육군 소장이 '진보는 공산주의' 매도하는 책 출간
현역 군 장성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내용이 담긴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학사장교와 부사관 면접시험 추천도서로 판매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24일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육군 5군단 부군단장인 이상현 소장(육사 36기)이 지난 6월 발간한 <종북세력의 주장과 비판>이란 책은 친노(친노무현)를 비하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등 정치적 편향서적"이라며 "현역 군인이 이러한 서적을 발간한 것은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군형법 및 군인복무규율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책 내용을 보면 '진보를 부모 경시로 매도(진보는 전통적 가치를 배제하는 부모 경시와 같고, 보수는 전통적 가치를 고수하는 부모 공경)'했다. 또 '진보를 공산주의로 규정(중국의 문화대혁명 기간에 인간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전통적 가치는 내던지고 그들이 신봉하는 혁신적 가치인 공산주의 사상을 강요하는 행위를 바로 진보라 할 수 있으며, 그들이 추구하는 진보적 가치, 그리고 그를 추종하는 진보 세력, 이것이 좌익 세력이 주장하는 진보의 진정한 모습)'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이어 '북한과 노무현 정권은 같은 정권(북한은 지속적으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해왔고, 노무현 정권 시절엔 정권 차원에서 폐지를 추진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민주통합당이 좌경 노선을 걸었던 친노의 색을 빼고 다른 참신한 후보를 냈으면…대통령 선거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친노를 비하하고, '우리는 그 어떤 남성 정치인도 하지 못한 훌륭한 여성 지도자를 얻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 소장은 올해 5월까지 학군단 교육을 담당하는 학생군사학교 교장을 지냈다. 책은 이 소장이 4년 전 사단장 재직 시절부터 했다는 안보특강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김 의원은 "저자는 전직 학생군사학교장이라는 간판을 걸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책자를 가지고 군에 몸을 바칠 청년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며 "군은 저자뿐만 아니라 내용을 감수한 참모장 등에 대해서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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