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살 민간인 임진강 입수 당시 초병 30여명 수백발 사격

오종택 입력 2013. 9. 17. 12:26 수정 2013. 9. 1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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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여러나라에 정치난민 신청했다 거부당해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서부전선 임진강을 통해 월북을 기도하다가 사살된 남모(47)씨가 강에 뛰어들 당시 초병 30여명이 개인화기를 총 동원해 수백발의 사격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씨는 일본 이민청에 정치 난민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하는 등 다른 나라에도 난민신청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51분께 경계근무 중인 초병이 임진강 강안 철책다리인 세월교 남쪽에서 이동하는 남씨를 최초로 발견했다.

초병은 남씨가 출입이 승인된 인원인지 여부를 소초상황실로 확인 요청했고 그 사이 철책을 넘어 소초상황실에 이를 재차 보고했다.

이어 중대장 등 3명이 현장으로 출동했고 오후 2시15분께 남씨가 스티로폼 박스를 안고 임진강으로 입수하는 것을 발견했다.

중대장이 3차례에 걸쳐 돌아오라고 경고했지만 남씨는 이를 거부하고 북쪽으로 강을 건녀려고 해 초소에서 개인화기로 사격을 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사살 당시 인근 소초에 근무 중이던 초병 30여명이 대대장의 지시로 사격에 가담했다"며 "개인화기인 K-1, K-2, K-3 수백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은 소형 모터보트를 이용해 남씨의 사체를 인양했으며, 2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통문을 열고 월북을 기도한 남씨에게 접근해 육성으로 세 차례 돌아오라고 권유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임진강으로 뛰어들었다"면서 "강폭이 800m 정도 되기 때문에 부유물을 가지고 수영을 하면 순식간에 북으로 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접적지역에서 통제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자에 대해서는 사격을 하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사체이송 후 현장조사 결과 소지하고 있던 여권을 통해 남씨의 신분을 확인했다. 중앙합동 조사과정에서 여권이 본인과 일치한 것으로 판명됐다.

남씨는 일본에 정치 난민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하고 나서 추방된 전력이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군은 현재 남씨의 지문을 채취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며 중앙합동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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