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대만 '비폭력 시위'에 관심 폭발
웨이보 등서 인권토론…中 관영언론은 침묵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중국 누리꾼들이 대만에서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된 군 의문사 관련 진상 규명 비폭력 시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닷컴 웨이보(微博) 등에선 지난달 초 군기 교육을 받다가 숨진 대만 의무복무 군인 훙중추(洪仲丘·24) 하사의 이름이 최근 며칠 사이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이 6일 전했다.
지난 3일 밤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훙 하사 사인 규명 25만 군중시위 당시 불린 영화 레미제라블의 삽입곡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대만 국방부가 가혹 행위에 의한 타살을 인정하는 등 사실상 당국의 '백기 선언'을 이끌어 낸 이번 시위를 놓고 중국 온라인에서는 토론도 활발하다.
한 누리꾼은 "사병의 죽음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시위대의 열정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적었다.
상하이(上海)에 있는 은행 간부라고 밝힌 인사는 "시위대가 질서정연하게 앉아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노래를 함께 부르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런 누리꾼의 관심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관영언론은 이번 사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3일 집회는 정치 단체나 기존 시민·사회단체가 아닌 시민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폭력 군중시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주도한 '시민 1985'는 한 달여 전 사병 사망 사건 발생 직후 온라인 등을 통해 결성됐다.
과거 안면이 전혀 없는 회사원, 대학생, 컴퓨터 프로그래머, 의사, 연구원 등 39명이 처음 활동단체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위를 조직했다.
대만 매체들은 당국의 초기 은폐 시도와 빈부 격차 확대, 경제 침체 등과 관련된 사회적 불만이 더해져 시민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정당이 아닌 시민이 이번 진상 규명 운동을 주도한 배경이라고 짚었다.
훙 하사는 지난달 3일 부대 내 반입이 금지된 휴대전화를 소지한 혐의로 군기 교육을 받던 중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숨졌다. 전역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이다.
고온의 날씨에 팔굽혀펴기 등 신체 훈련을 강요하고, 밀폐된 독방에 감금하는 등 가혹행위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민적인 분노로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18명의 군 지휘관과 군기 교육 관련자들이 군 검찰에 의해 정식 기소됐다.
아울러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가오화주(高華柱) 국방부장(장관)이 사임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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