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2020 올림픽 개최지 선정 앞두고 반크 견제
박기태 단장 "올림픽 유치 열기 높이려는 술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본이 2020년 하계올림픽 도쿄 유치를 앞두고 활발한 외교전을 펼치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활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크는 지난 4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벌어진 반한(反韓)·혐한(嫌韓) 시위에 대응해 "2020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선 일본은 평화와 인류애의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포함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 세계 주요 언론사에 발송했다.
반크는 당시 보낸 영문 편지에서 반한 시위와 제국주의 부활 구호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2020년 올림픽 개최 후보지를 심사할 때 올림픽 정신에 기초할 것을 촉구했다.
IOC는 3일과 4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위원을 대상으로 임시회기 브리핑을 하고, 오는 9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최종 선정한다. 현재 도쿄와 함께 스페인의 마드리드, 터키의 이스탄불이 경합하고 있다.
석간 후지(夕刊 フジ)는 지난 2일자 사회면 톱기사에서 '한국, 도쿄 올림픽 방해 공작'이라는 제목으로 반크의 활동을 소개하고 "한국이 올림픽 유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격 없다' IOC·해외 언론 등에 직소', '혐한 시위 멈춰라, 인터넷에서 반대서명 활동도'라는 소제목의 기사에서는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지사가 1일 하네다공항에서 스위스 로잔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한국 측의 방해활동은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4월 5일자 연합뉴스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다수의 한국 언론사도 이에 동조하며 기사화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독도와 동해 등 한국 영토를 홍보하는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정부로부터 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실을 밝히며 정부와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박 단장은 지난 2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지만 훈장을 받지는 않았다.
일본 온라인 매체인 제이 캐스트(J-CAST)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 등도 2일 '한국의 단체, IOC에 반대 서한을 보내'라는 제목으로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일제히 반크가 IOC에 보낸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현재 산케이 디지털(www.zakzak.co.jp) 등 722군데 사이트에 같은 내용의 기사가 펴져 있다.
일본 아사히TV는 이와 관련, 반크에 인터뷰를 요청해놓고 있다. 이 방송은 "서한의 내용은 뭔가", "IOC 외에 어디에 보냈는가", "서한을 보낸 취지나 목적이 뭔가" 등 이미 언론에 공개돼 알려진 내용을 문의하면서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귀 단체는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구체적인 지원 내용을 가르쳐 줄 수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 언론들이 민간단체의 활동을 한국 정부가 시켜서 하는 것처럼 호도해 자국의 올림픽 유치 열기를 높이려는 술수"라고 해석하면서 "여전히 반한·혐한 시위에 대한 반성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개탄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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