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전투기 F-35 왜 이러나?
[세계일보]
우리 정부가 차기 전투기(F-X) 사업으로 도입을 검토 중인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 기종에서 결함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전투기 동체와 엔진에서 균열이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는 조종석에서 연기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F-35에는 최근 화재로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의 전면 운항 중단을 부른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F-35B 시험비행에 나선 조종사가 경보등이 들어왔을 때 절차대로 보조동력원을 껐다가 다시 켠 뒤 조종석에 연기가 발생했다. 조종사는 '비행중 비상사태'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시험비행을 중단한 채 메릴랜드 공군기지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전투기와 항공기는 엔진을 켤 때 보조동력원을 사용하고 이후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자체 생산해 쓰는데,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는 보조동력원은 발전기 이상과 같은 비상사태에 사용한다. 미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일본에서 787기 항공기의 리튬-이온 배터리 문제로 화재와 연기 등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자 미국 내 전 ''787 드림라이너'의 운항을 금지했다. F-35 전투기에서 화재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에어버스사는 787기 화재 이후 새 A350 기종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사고와 787기 화재 사고의 관련성을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F-35와 787기에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지만 제조회사가 다를 뿐만 아니라 1차 조사 결과 기체 내부로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를 보내는 '동력열관리시스템'의 소프트웨어 문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사도 "사고가 리튬이온 전지와 관련됐다는 어떤 징후도 없었다. 추가 조사를 위해 F-35에서 배터리를 해체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동력열관리시스템'을 제조업체인 허니웰사에 보내 정밀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F-35 시험비행 중에는 예비전력을 다시 켜지 말도록 지시했다.
우리 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기종은 해병대용 F-35B나 해군용 F-35C가 아닌 공군용 F-35A이지만, 최근 결함이 잇달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말 F-35B 동체 밑면 칸막이 벽에서 균열이 발견된 데 이어 지난 19일 F-35A 엔진 부품인 터빈 날개에서 1.5㎝ 크기의 균열이 발생해 전 기종에 대한 시험비행이 중단된 상태다. 2011년에도 동력열관리시스템이 들어 있는 통합전력패키지의 밸브 오작동으로 2달간 F-35 비행금지 조치가 취해진 적 있다.
미군이 앞으로 2447대 구매하기로 한 F-35는 적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꿈의 스텔스 전투기로, 우리 군이 구매할 차세대 전투기 60대의 유력 후보기종으로 올라 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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