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기난사 사망자 다수는 의무병

2009. 11. 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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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사망자 중 상당수가 범인처럼 병사들의 전쟁 스트레스를 치료하던 정신과 군의관이나 의무병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7일 포트 후드에서 총기난사로 숨진 13명 중 5명은 이라크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에 따른 장병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정신과 군의관과 의무병들이라고 보도했다.

5일 정신과 군의관인 니달 말릭 하산 소령의 총기난사로 숨진 러셀 시걸 대위(51)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치료를 도와온 간호장교로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재향군인병원에서 근무하다 포트 후드로 자원해 근무하다 변을 당했다.

시걸 대위의 삼촌인 래리 시걸은 "동료 병사들을 돕기 위해 포트 후드로 자원해 갔다가 변을 당했다"면서 "특히 같은 정신과 군의관이 쏜 총에 죽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슬퍼했다.

9·11 테러 공격 이후 군에 입대한 여군인 에이미 크루거 병장(29)은 조만간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해 전쟁터에서 동료 병사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료할 예정이었고, 존 개퍼니 대위(56)도 샌디에이고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다 예비군으로 차출돼 근무 중 변을 당했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포트 후드 기지는 미 국방부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 참전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미군이 급증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실시해온 주요 기지 중 하나였다.

미 전역의 정신과 군의관 및 의무병들을 차출해 이곳에서 훈련시킨 뒤 아프간 등에 투입하는 것도 이 기지의 임무 중 하나였다.

군 당국이 현재 사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총기 난사로 숨진 병사들 중에는 과거 근무했던 이라크 주둔 사단으로 복귀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받으며 대기하던 특기병에서부터 제대 후 다시 군에 복귀한 병사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미군 장병이 포함돼 있다.

총격사건의 슬픔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산 소령의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일단 탄도 테스트 결과, 총격을 가한 범인은 하산 소령 한 명이며, 사망자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케이 베일리 허치슨 연방 상원의원은 하산 소령이 혼자서 총기를 난사했다고 하더라도 그가 혼자서 범행을 계획했는지 아니면 공모자가 있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은 현재 압수한 하산 소령의 컴퓨터에서 테러리스트 등과 이메일을 교환한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하산 소령이 여러 개의 이메일 계정을 갖고 있어 그의 컴퓨터 사용 기록을 모두 확보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조지 케이시 육군참모총장과 존 맥휴 육군장관은 6일 포트 후드 기지를 방문, 장병들을 위로하고 유사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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