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100만명 무장할 소총 구입 필요"

2006. 2.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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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미국 정부와 외교관 맞대응으로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국민 100만명을 무장시킬 소총을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92년 자신이 일으킨 쿠데타 사건 기념일인 4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로 열린 가두행진 집회에 참석, 미국의 침공 가능성에 맞서 베네수엘라인 100만명을 무장시킬 소총을 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앞서 구입한 러시아제 소총 10만정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소총 추가 구입을 위해 다른 여러 국가들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자신을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데 대해 "이 세상에서 신체적인 면을 포함해 아돌프 히틀러와 유사한 대통령이 있다면 바로 그는 '위험스런 인물'"이라며 부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어 "미국 대통령의 제국주의적이고 집단 학살을 자행하는, 파시스트적 태도는 한없이 계속되고 있다" 덧붙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하루전 쿠바에서 유네스코 2005년 국제 호세 마르티상을 수상하고 이날 귀국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14년전에 일으킨 쿠데타 기념일인 이날 카라카스에서는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로 차베스 지지 가두행진 행사가 벌어졌다.

차베스 대통령을 상징하는 붉은 색 깃발과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양키 제국주의 반대, 차베스 혁명 찬성"을 외쳤다.

같은날 차베스 반대자 수천 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하루전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주재 미 대사관 무관 추방에 맞서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외교관에게 추방령을 내린 것은 정치적 성격의 보복이라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일 베네수엘라 군 장교들로부터 국가비밀정보를 빼내 미 국방부로 넘긴 혐의로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 무관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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