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국감]일부 군부대 보급된 모포·방탄헬멧은 7080세대(종합)

최선 2015. 9. 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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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춘 "새 제품 구매해놓고도 보급은 제대로 하지 않아"
훈련 중인 국군 장병들의 모습. [사진=국방부]
[이데일리 최선 기자] 장병들이 잠자리에서 사용하는 모포 중 일부는 1980년대에 제조된 노후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장병들이 전시에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방탄헬멧의 경우에는 1970년대에 제조된 제품도 여전히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육군 32사단이 실시한 모포 제조연도 전수조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전체 1만 1543장 모포 중 432장은 1980년대, 1167장은 1990년대에 제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입대자들이 1990년대 중반 출생자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장병들은 자신의 나이보다도 오래된 모포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같은 사단이 사용하는 방탄헬멧의 경우에는 1970년대 제조된 제품이 48개, 1980년 제조 제품이 332개에 달했다. 이 사단이 보유한 방탄헬멧 전체 5341개 중 7.1%가 1970~1980년대 제작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노후한 방탄헬멧에 대해 군 당국은 보급 후 성능시험을 실시하지도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방부가 2010년부터 최근 5년간 구매한 모포와 방탄헬멧은 총 200억원 어치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모포 18만 5200여개, 방탄헬멧 10만 9360여개가 새로 구입됐다. 상당한 양의 모포와 방탄헬멧을 구매해놓고도 보급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일부 부대에서 사용 중인 1980~1990년대 제조된 모포의 경우 전시를 대비해 저장하고 있던 것을 보급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기간과는 차이가 있고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 당국은 방탄헬멧의 경우 신형 제품을 2004년부터 보급하기 시작해 올해 3만 7000개(60억원), 내년 4만 9000개(93억원)에 달하는 방탄헬멧을 신형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의원은 “30년이 지난 모포와 방탄헬멧이 병영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더욱이 방탄헬멧의 60%는 제조된 지 얼마나 됐는지 확인이 안되는 실정인데 어떻게 장병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선 (bestgiz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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