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셰일유 개발붐, 세계 원유시장 판도 위협

2013. 4. 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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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지난달 처음으로 원유 선물거래 기준서 WTI 제쳐 러시아-사우디, 미국 셰일유 개발붐 따른 충격 우려

브렌트유, 지난달 처음으로 원유 선물거래 기준서 WTI 제쳐

러시아-사우디, 미국 셰일유 개발붐 따른 충격 우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미국과 캐나다가 특히 개발에 적극적인 셰일(혈암) 석유와 가스가 세계 에너지 시장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세계 석유시장 거래의 최대 기준이 돼온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선물 거래 계약 건수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에 처음으로 밀린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인 러시아도 이례적으로 미국의 셰일 석유와 가스 생산이 앞으로 자국 에너지 수출을 위축시킬 것임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역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OPEC가 오랫동안 주도해온 세계 원유시장에서 미국산 셰일유가 궁극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석유장관의 측근이 내다봤다.

◇ WTI 가격, 처음으로 브렌트유에 밀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자에서 헤지펀드와 정유회사에 이르기까지 시장에서 원유를 거래하는 선물 가격 지표에서 처음으로 브렌트유가 WTI를 제쳤다고 전했다.

FT에 의하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지난달 브렌트유가 WTI를 압도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으로 계약된 규모가 지난달 1천400만 건을 조금 웃돈 데 반해 WTI 계약은 1천31만 건에 그친 것으로 비교됐다.

브렌트유는 이달 들어서도 WTI에 앞서는 것으로 FT는 덧붙였다.

지난 2008년 3월 만해도 WTI가 1천78만 건으로 브렌트유의 570만 건에 크게 앞섰음을 FT는 상기시켰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에서 250억 달러가 넘는 원자재 투자를 관장하는 미히르 오라흐는 FT에 "지난 몇 년 사이 브렌트유가 WTI를 압도하는 추세가 구축됐다"고 지적했다.

석유 거래는 브렌트유 가격이 오랫동안 기준이 되다가 지난 1983년 NYMEX가 WTI 선물을 채택하면서 거래자들이 유동성 등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이쪽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주도권이 넘어오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사우디도 지난 2009년부터 원유 수출 때 더는 WTI 가격을 기준으로 쓰지 않기 시작한 바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해 권위 있는 다우존스-UBS 원자재 지수에도 처음으로 포함돼 성가가 더욱 높아졌다고 FT는 지적했다.

◇ 러시아, 셰일유 타격 첫 인정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자에서 러시아 당국 보고서가 이례적으로 미국 셰일유가 자국 석유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과학원 산하 에너지연구소가 전날 낸 보고서는 특히 미국산 셰일유가 궁극적으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과 캐나다가 개발에 적극적인 셰일유로 인해 오는 2040년에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한해 최대 5천만 톤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억 4천만 톤의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보고서는 집계했다.

보고서는 셰일유 충격으로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에서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0년 25% 이상이던 것이 2040년에 15%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널은 현재 러시아 정부 세입에서 석유와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절반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러시아 에너지부 대변인은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OAO 로즈네프트 논평도 즉각 나오지 않았다.

◇ 사우디, 셰일유로 인한 "심리적 충격" 인정 =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의 측근 보좌관인 이브라임 알-무한나는 10일 쿠웨이트 에너지 회동 연설에서 미국의 셰일유 개발붐이 OPEC 산유국들에 "심리적 충격을 준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저널이 11일 자에서 그의 연설문 초안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셰일유 생산 규모가 원유보다 극히 적으며 생산 비용도 월등히 비싸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알-무한나는 미국과 캐나다의 세일유 생산이 하루 평균 150만 배럴이지만 원유 수요는 하루 9천만 배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배럴당 70~80달러인 셰일유 생산 비용이 원유보다 매우 높은 점도 강조했다.

저널은 미국의 석유 생산이 셰일유 개발붐으로 20년 사이 처음으로 지난해 11~12월 하루 700만 배럴을 웃돌았음을 상기시켰다.

사우디는 지난해 12월 현재 원유 생산이 전달보다 5% 줄어든 하루 평균 902만 5천 배럴로 집계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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