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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는 인간에게 서식지를 빼앗긴 피해자인가, 가공할 위력을 가진 침입자인가. 이 질문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이성민 연구교수(42)는 한마디로 답했다. “멧돼지는 그냥 멧돼지다. 서사를 부여하지 않고 야생동물 그 자체로 봐야 한다.” ‘야생동물로 보자’는 말뜻을 다시 묻자 이 교수는 “인간과 마주치지 않을수록 좋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신화를 덧입

베트남은 더워도 너무 더웠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지금은 그래도 덜 더운 거라 하는데 우리에겐 너무 더운 날씨였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은 바지 허리춤을 적시고 유독 땀이 많은 제부는 선크림 탓에 얼굴에서 끊임없이 우유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한국에 있었어도 날씨 때문에 힘들었을 거라며 5일간의 시간을 우린 꽉꽉 채워 먹고 보고 즐기는 시간으로 보

여기 세 ‘식물 연구자’가 있다. 김진석(50·가운데)·이강협(65·왼쪽)·김상희(58·오른쪽)씨는 20년 넘게 산과 들로 꽃을 찾아다녔다. 사진을 찍고, 식물 정보를 기록했다. 여러 산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모은 결과물이 〈한국의 산꽃〉(돌베개 펴냄)이다. 총 1210종류의 산꽃을 담았다. 책임 편집자 역할을 한 김진석씨는 한반도식물다양성연구소 대표를 맡

“참~나! 경찰 불러!” 한 마디로 시선을 강탈한 ‘악성 민원인’ 연기, 하지만 알고 보니 그 주인공은 실제 공무원이었습니다. 욕은 하지 않았지만 욕을 한 것보다 더 실감 났던 그 연기, 도대체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리얼한 연기를 선보였던 ‘진짜 공무원’이 카메라 뒤에서 전하고 싶었던 속사정을 <다다를 인터뷰>에서 살펴봅니다. #공무원 #인터뷰 #연기 #이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의 순간이 그토록 정확하고 아름다울 것이라곤 기대하지 못했다. 문형배 재판관(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파면한다”라고 마침내 선언한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그가 조목조목 읽어내려 간 선고문은 법의 언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선’이자 총체적인 아름다움이었다. 나는 선고문을 읽고 또 읽었다. 그 치밀한 문장들은 그간 광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