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先공무원-後정치인' 수순 밟을듯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골프장 시행사 스테이트월셔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횡령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된 이 회사의 소유주 공모(43)씨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여권 정치인의 영향력을 활용하려고 자신이 조성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이용, 금품 로비를 했다는 소문이 진작부터 나돌았다.
공씨는 지난해 초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이 되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K의원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7월께 한나라당 정보위원회 상임정보위원이 되면서 여당 인사와 교류의 폭을 더욱 넓혀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씨는 2004년 3월께 스테이트월셔(당시 이언씨피코리아)를 설립, 경기도 안성시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에서 1천600억원에 달하는 사업자금을 대출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공씨가 업계에서 이름이 꽤 알려졌긴 했지만 그렇게 큰 사업을 벌일 정도로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아 대출 과정에서 누군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느냐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공씨는 주민들 및 환경단체와의 마찰 때문에 부지를 매입한지 3년 만인 2007년 11월에야 골프장 건설사업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이런 사실로 미뤄볼 때 공씨가 사업자금 대출과 골프장 승인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공무원은 물론 정치권에도 돈을 뿌렸을 개연성이 있지 않느냐는 게 검찰 수사의 밑그림이다.
검찰은 공씨가 올해 7월 말 K의원을 포함해 한나라당 의원 10여명과 중국, 일본 시찰을 함께 간 사실을 파악하고 이 기간 경비 명목으로 의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그러나 공씨에게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돌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로비 연루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검찰 역시 비자금의 용처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정황이 없어 정치권까지 수사가 본격화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공씨가 골프장 사업을 추진한 시기가 2004년부터 3년간이라는 점에서 당시의 여권 인사에게 줄을 댔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여야 어느 쪽도 수사의 방향성이 없다"며 "골프장 인ㆍ허가나 금융권 대출 등 의혹을 사는 부분은 지역에서 벌어진 일로 일단 공무원의 비위 사실이 있는지를 먼저 볼 것"이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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