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파문' 유인촌, 고개 숙였으나.. "사퇴? 글쎄"
[[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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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욕설 등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문광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인사한 뒤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했다.
다음은 유 장관의 사과문 전문.
국민과 언론인께 사과드립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가 취재진에게 적절하지 않은 언행을 보이고,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언짢게 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더군다나 금융위기 등 여러가지로 마음이 무거운 시점에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무겁게 한 것 같아서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정회 직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격적 모독이라고 느낄 수 있는 발언을 듣고 모욕감에 화가 난 상태에서 이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보인 것은 분명하기에, 현장에 있었던 취재기자와 모든 언론인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2008. 10. 26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사과문을 읽은 유 장관은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유 장관은 자신에 대해 일고 있는 사퇴 여론에 대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물러나야 할 그런 일이 있거나 그런 때가 되면 책임지고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욕설 파문은 '물러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드러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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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당시의 일에 대해 현장에 있었던 기자에게 연락해서 사과했나?
"그때 그 이후, 정회 후에 다시 시작됐을 때 공식적으로 취재하던 기자분들에게 사과를 했고, 오늘도 내가 통화를 했다."
- 본인이 '인격적 모욕'이라고 느낀 발언은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인가?
"(모욕적으로 느껴지는) 내용이 워낙 많이 있어서, 우선 사기꾼이라든지 기타 몇 가지 언어들이 있다. 말 그 자체보단 말에 실려 있는 감정이 훨씬 더 맘을 아프게 했다. 참지 못하고 안 그랬으면 괜찮았을 텐데 갑자기 플래시가 터지는 바람에 너무 놀랐다."
-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글쎄요. 책임져야 할 부분에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도 자리에 연연한다거나 그런 생각 안 한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물러나야 할 그런 일이 있거나 그런 때가 되면 책임지고 물러나도록 하겠다."
3번의 질문으로 5분 만에 끝난 기자회견... 뒷짐 진 채 해명
이날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은 단 3번으로 끝났다.
유 장관의 사과문 낭독이 끝나자 한 차례의 질문이 이어졌고 유 장관이 이에 답변했다. 그러나 바로 문광부 대변인이 나서 "여기까지만…"이라며 기자회견을 끝내려 했다.
기자들은 2번의 질문을 더 이어갔지만 결국 3개의 질의와 응답만 오가고 단 5분 만에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은 끝났다. 유 장관이 나간 뒤 기자들은 "왜 이렇게 짧게 끊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질의응답을 충분히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일찍 마친 것에 대해 문광부 대변인실 직원은 "장관님이 잘못이라고 지적받고 있는 그 모든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질의응답을 길게 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놨다.
기자회견이 너무 짧기도 했지만 질의응답과정에서 보인 태도는 사과하는 사람답지 않았다. 유 장관은 사과문을 읽은 뒤 한 손으로는 뒷짐을 진 채 기자들에게 당시 국정감사장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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