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의원' 지역구, 내년 예산 '껑충'
[뉴스데스크]
◀ANC▶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난투극을 벌이는 와중에 이른바 힘 있는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푸짐하게 따갔습니다.
어느 의원이 어느 지역에 얼마나 챙겨갔는지, 김병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어제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입니다.
대통령 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
경북 포항과 울릉도에 배정된 예산을 보면
울산-포항 고속도로에 100억 원,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엔 50억 원이 늘었고
정부의 예산배정이 없었던
과메기 가공단지에는
10억 원이 추가로 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예산 증액은
이 의원 지역구가 1천60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인 이주영 의원의
지역구인 마산이 400억 원,
그리고 박희태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남 양산이 180억 원으로
각각 2,3위였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한나라당 김무성
두 원내대표의 지역구 예산도
각각 65억 원과 17억 원이 늘었습니다.
예산을 둘러싼 힘겨루기에서
밀려난 의원들은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속이 상한다고 말합니다.
◀SYN▶ 국회의원
"우리 지역구가 너무나 낙후돼서
엄청나게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힘이 없어서 못하는 것뿐이에요.
내가 대통령 형이라도 그렇게 하겠고..."
예산이 특정 지역에 너무 편중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SYN▶ 국회의원
"직위를 이용해서 과다하게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회의장 점거와 날치기가 판치는 국회에서
예산을 제대로 심사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국회가 예산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는 한,
힘 있는 곳으로의 쏠림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MBC뉴스 김병헌입니다.
(김병헌 기자 bhkim@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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