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대 수혜주는 국회, "박태환, 고마워!"

입력 2008. 8. 11. 17:18 수정 2008. 8.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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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파행국회·유한열, 국민관심사 '논외'..."국회서 박태환에 감사패라도.."]

"고장난 레코드도 아니고 이렇게 시간 낭비를 하느니 이보다 10배, 20배 감동을 주는 올림픽이나 국민들이 보시게 정회하자."

11일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에서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 한 말이다. 홍 의원은 한승수 국무총리의 출석 여부를 두고 특위가 또 다시 파행을 빚자 "악몽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무의미한 정치 공방으로 연일 민생고를 가중시키는 여의도 정치권. 등골 휘는 서민들의 시름을 잠시나마 덜어주는 올림픽 대표선수들의 눈부신 선전. 극과 극의 두 가지 풍경을 극명히 대비시키는 지적이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누리는 최대 수혜주는 국회다. 베이징발 희소식에 눈살 찌푸리게 하는 여의도 뉴스가 묻히고 있기 때문.

가장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쪽은 한나라당이다. 이른바 '언니 게이트'로 불리는 김옥희씨 공천비리 의혹이 제기된지 얼마 안돼 또 다시 유한열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국방부 납품 청탁 의혹이 터져버렸기 때문.

잇딴 비리 의혹으로 '부패의 추억'에 시달리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선 곤혹스러운 상황에서 그나마 올림픽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분산된 것이 다행인 셈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베이징에서 국민을 기쁘게 하는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며 "더 많은 성과를 내서 나라와 민족에게 영광을 안겨 달라"고 했다.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유 고문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 발언을 내놓기 직전에 한 말이었다.

민주당도 수혜를 보긴 마찬가지다. 70여일 째 공전되고 있는 국회 파행의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으나 올림픽 덕분에 잠시나마 국민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웃어도 되는 날인 것 같다. 금메달이 쏟아져 모처럼 국민들의 환한 웃음이 피었다"고 했다.

여야 정치권이 대한민국 선수들의 눈부신 선전으로 인해 국민들의 비판에서 슬쩍 비켜나며 '올림픽 효과' 덕을 톡톡이 누리고 있는 셈.

"수영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에게 정치인들이 '감사패'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여권의 한 중진의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 다른 한 의원도 "올림픽 국가대표팀의 눈부신 활약 때문에 정치인들이 가장 많은 덕을 보고 있다"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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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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