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첫번째 과반·여성대통령을 선택했다

김경환 기자 2012. 12. 20.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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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朴 "약속실천하는 민생대통령되겠다"..과반 득표율 기록 51.6% 달성

[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종합)朴 "약속실천하는 민생대통령되겠다"…과반 득표율 기록 51.6% 달성]

"앞으로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대통령이 돼 국민행복시대를 열겠습니다. 민생 대통령,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대통합을 이루는 대통령 등 세 가지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대한민국이 '국민대통합'을 내세운 첫 여성 대통령을 선택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9일 실시된 제18대 대선에서 과반을 넘어서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이날 개표를 99.9% 완료한 결과 1577만926표(51.6%)를 얻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1468만9990표, 48.0%)에 108만표 앞섰다. 특히 박 당선인은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첫 과반 득표를 기록한 대통령이 됐다.

앞서 MBC KBS SBS 등 방송 3사가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박 당선자는 50.1%의 득표율로 48.9%의 문 후보를 1.2%포인트 앞섰다. 그리고 이날 개표 과정에서 한 번도 문 후보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이로써 박 당선자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대통령에 이은 부녀 대통령이 됐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박 후보의 당선은 최초의 동북아 여성 대통령 탄생에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여성의 정치와 정책결정 참여가 저조했는데, 이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관계에서도 주변 열강에 모두 강한 지도자들이 탄생했는데, 여성 대통령이 당선돼 상대적으로 긴장관계 속에서 평화적인 외교를 할 수 있고,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당선자는 박 전 대통령의 맏딸로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 사망 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1997년 정계에 입문, 5선의 국회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며 당이 위기 때마다 구원 등판해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2007년 대선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하며 정치적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재등장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고강도 쇄신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 4·11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과반을 획득했고, 8월에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다. 한 때 대선 구도가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빅3' 구도로 재편되며 기존 '대세론'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 이날 승리를 거뒀다.

박 당선자의 승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양극화 심화 등 경제 회복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참여도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보수층 결집이 어느 때보다 공고했고, 막판 벌어졌던 네거티브 공방도 박 당선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당선자는 대선 승리를 기반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정부 출범 직후부터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현상'을 통해 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분출한 만큼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 밤 10시 45분쯤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선 박 당선자는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들러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 참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당직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은 뒤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거는 전체 유권자 4050만7842명(부재자 130만9076명) 중 3072만2912명이 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이 75.8%(잠정)로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투표율 70.8%보다 5.0%포인트, 지난 2007년 17대 대선 63.0%보다 12.8%포인트 높은 수치다.

박 당선자는 같은 시간 기준으로 광주(7.8%) 전남(10%) 전북(13.2%)과 서울(48.2%)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문 후보를 앞섰다. 특히 정치적 고향인 대구(80.1%) 경북(80.8%)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문 후보 역시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는 등 이번 대선에서도 동서현상이 이어졌다.

안철수 무소속 전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에 실패한 민주통합당은 패배 책임을 놓고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간 내홍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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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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