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밀고 야당은 막고.. 한·미 FTA 비준 '벼랑 끝 대치'

임지선·장은교 기자 2011. 10. 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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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8일로 예고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두고 여야 대치가 가팔라지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속보로 가고, 야당은 "결사항전"을 예고해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대표(57)는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예정대로 (28일) 추진하겠다. 법정 시한 내 예산안 처리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완패로 끝난 서울시장 선거 후 첫 발언에서도 한·미 FTA 처리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46)은 "민주당 의총에서 좀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면 좀 더 갈(기다릴) 수 있다"면서도 "야당에서 깨자고 하면 일방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8일 강행처리하자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그렇게 하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미 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여야 의원 전원에게 전달했다. 한나라당 황우여(64), 민주당 김진표(64) 원내대표는 전날 재·보선 개표 완료 직후 만나 비준 문제를 논의했다.

야당은 현 정부안대로 비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8시간 동안 '끝장 의원총회'를 열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의원 전원이 의견을 개진했다. 야권 통합을 앞두고 한·미 FTA가 당 리더십을 보여줄 시험대라는 점에서 절박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손학규 대표(64)는 "구체적인 대책과 검토·토론도 없이 미국 눈치보기 FTA, 주권을 내주고 국민의 쓸개를 내주는 비준은 안된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진보진영이 승리를 이끌어냈듯 야5당과 시민단체, 국민 여러분과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혜영 의원(60)과 이종걸 의원(54) 등은 "ISD(투자자-국가 소송제) 문제와 역진방지조항 등을 추려 마지막으로 배수진으로 내놓자"는 일부 타협안도 내놓았다. 김 원내대표도 "몸으로 막지는 말자"고 했다가, 정동영 최고위원 등 다수가 강하게 항의했고, 손 대표는 "재재협상 없는 강행처리는 안된다. 결사항전하자"고 정리했다.

민주노동당의 반대 기류는 더 강하다. 이정희 대표(42)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 통상절차법 처리가 한·미 FTA 비준 전제조건의 단 하나라도 충족시켰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지선·장은교 기자 vision@kyunghyang.com>

[경향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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