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16] 나경원, 서울 신당동 건물 6년 만에 13억 시세 차익

최경운 기자 2011. 10. 1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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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900만원 임대수입도 올려, 羅 "매각대금 빚 갚고 저축"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 내역을 보면 작년보다 예금이 9억원이 늘었고 금융권 부채는 4억7647만원이 줄었다. 이렇게 현금 자산이 많이 늘어난 것은 그가 보유했던 서울 중구 신당동 건물을 작년 1월 매각해 현금화했기 때문이다.

①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았나

나 후보는 2004년 4월 12일 남편 김재호 판사와 공동 명의로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4번 출구 인근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대지 268.20㎡, 건물 792.50㎡)을 17억원(공시지가는 14억2000만원)에 샀다. 나 후보는 그로부터 6년 가까이 지난 작년 1월 11일 30억원(공시지가 20억7795만원)에 팔았다. 시세 차익은 13억원이다.

②구입 자금 출처

나 후보는 건물 매입 당시 남편 명의로 건물·아파트를 담보로 8억1500만원을 대출받았다고 한다. 나 후보 측은 "대출금 외에 건물 임대보증금 1억9500만원, 판사 퇴직금 6000만원, 변호사 수입 4억원, 남편 명의의 구의동 상가 임대료 등으로 저축한 2억원 등으로 17억원의 매입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건물 매각 대금 대부분을 저축하거나 빚을 갚는 데 썼다고 했다. 건물 매각 후 나 후보의 예금은 9억여원 늘었고, 채무는 4억7361만원 줄었다. 남편 김씨도 예금이 8억1464만원 증가했고, 채무는 1억3476만원이 줄었다.

③월세로 얼마나 벌었나

나 후보의 신당동 건물에는 1층에 여성복 매장과 스포츠용품 매장 등 점포 5개가 입점해있다. 나 후보 측은 "입주 점포에서 월세 990만원을 받아 90만원은 부가세로 내고 남은 900만원 중에서 500만원가량은 대출금을 갚는 데 썼으며, 실제 수입은 400만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건물 지하 1층에는 '도우미 항시 대기'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172.78㎡ 규모의 P 유흥주점이 있으며 현재도 영업 중이다. 나 후보 부부가 건물을 사들이기 전인 2003년 3월부터 'P 노래주점' 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했으며 2003년 8월 지금의 상호로 이름을 바꿨다.

④왜 샀고, 왜 팔았나

이 건물은 1987년에 지었지만 역세권에 있는 데다 인근 왕십리 뉴타운 개발 등 호재(好材)가 있어 근래에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구는 서울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기 전까지 나 후보의 지역구였다. 개발 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나 후보 측은 "나 후보 부부가 여유 자금이 있는 상황에서 향후 변호사 사무실 용도로 쓰려고 매입했다"며 "18대 총선 때 공교롭게 (건물이 있는) 중구에서 당선되면서 개발 가능성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건물을 매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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