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부인 땅 6~15배 시세차익.."전형적 투기"

김재중·강병한 기자 2011. 1. 18. 22: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경부 장관 후보자 도덕성 도마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지식경제위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및 탈세 의혹으로 집중 질타를 받았다. 투기 의혹에 대해선 여야의 구분이 없었다. 최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가 위원을 청문하는 듯한 자세로 보인다"(김영환 위원장), "청문회를 하려면 이 정도는 준비를 했어야 한다"(한나라당 홍일표 의원)는 등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 부동산, 또 부동산 =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후보자 부인과 장모가 1988년 구입한 충북 청원군 부용면 임야를 문제 삼았다. 노 의원은 "처가의 선산 조성용"이라는 최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시집간 딸의 이름으로 선산을 취득한 집안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노 의원은 특히 "이 땅은 졸지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만 5살, 9살, 10살 아이들에게 유일한 유산으로 남겨놓은 비극적 땅"이라며 "3남매는 이 땅을 상속받았는지도 팔렸는지도 몰랐고, 끼니조차 잇지 못한 채 비참하게 살았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최 후보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부인과 장인이 88년 취득한 대전 유성구 그린벨트 내 밭에 대해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당시 농지법상 농지를 취득하려면 농업으로 독립 생계를 영위해야 하는데 모두 서울 청담동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90년대 말부터 다른 사람이 이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최 후보자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집사람에게 주고 나서 일절 집안 살림에 관여한 적이 없다. (땅을) 매입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정태근 의원은 "2건 땅 모두 투기적 성격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상권 의원은 "장모가 투기했으면 장모가 해서 모른다고 솔직히 하라"고 다그쳤다. 최 후보자는 기존 해명을 되풀이하면서 "제가 살기 위해 장모님을 투기꾼으로 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재테크 귀재? = 최 후보자는 부인의 오피스텔 면적 축소신고로 인한 탈세 및 국민연금 미납에 대해 "납세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또 다른 탈세 의혹이 추가됐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최 후보자가 조부에게 상속받아 93년 소유권 등기를 한 경기 화성시 봉담읍의 임야(1984㎡)에 대해 "부동산특별조치법의 맹점을 알고 상속·증여세를 회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속 등기를 미루다 부동산특별조치법이 공포된 이듬해에 등기함으로써 상속세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최 후보자는 "당시 가격이 2400만원(공시지가)이었는데, 상속세는 6000만원 이상일 때만 부과됐다"고 답변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최 후보자는 112회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단 한 번도 관세를 낸 적 없다"면서 "그래서 탈세 전문가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유학, 세계은행 근무, 필리핀 대사 근무 등을 마치고 세 번이나 해외에서 국내로 이사를 했는데 한 번도 세관신고가 없었다는 것이다. 최 후보자는 "쓰다가 갖고 들어온 물건은 세금을 안 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최 후보자와 처남·처제·동서 등 처가 형제들이 강남구 청담동 ㅅ아파트 단지에 46~53평 등 모두 4채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면서 "신흥 부동산 재벌"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들의 현재 시세 합계가 70억원인데 재건축되면 140억원 규모라는 것이다. 강 의원은 최 후보자 가족이 41개의 계좌에 7억여원의 예금을 보유한 사실을 지적하며 "재테크의 귀재"라고 꼬집었다. 최 후보자는 "아파트는 30년 전 분양받았고 예금은 토지보상금·퇴직금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 김재중·강병한 기자 >

[이대근의 세상에 속지 않기] 권력 누수? 아직은 아니다!

[신율의 시사난타] 대통령의 '윤리의식'이 문제

[강병한의 여의도 정치탐험] 싸가지 정계개편론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 해외 원정도박 신정환 내일 귀국한다

▶ "최중경 측에 땅 넘긴 삼남매, 비극적 사연"

▶ 최중경 '통장 41개·아파트 140억' 재태크 귀재? 탈세 달인?

▶ 국세청 '연말정산 때 놓치기 쉬운 10가지 공제' 알려

▶ 강호동 수입 깜짝…'걸어다니는 중소기업'

▶ '여교수와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협박 승려 징역형

▶ 심창민 "이연희와 키스신 긴장돼 틈나면 가글"

▶ [포토뉴스] 아이유, 큐티 & 섹시 팔색조 화보

▶ "경비아저씨도 시가?" 시크릿가든 패러디 주차 경고문 화제

▶ 조권 '시가' 권라임 패러디 진짜 같네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