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불심잡기 공든탑 '와르르'

2010. 12.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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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대표가 불교계에 약속한

지원예산 큰폭 깎인채 처리

안대표 "왜 안챙겼냐" 고성

8일 예산안을 여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면서 불교계에 약속했던 템플스테이 지원 예산이 185억원에서 122억원으로 대폭 깎인 것으로 드러나자, 한나라당 등 여권이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예결위원들이 자기네 지역구 예산은 그렇게 챙기면서 당 차원에서 약속한 예산은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며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당 예결위 수석 전문위원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참석자들은 "안 대표가 그렇게 화내는 것은 처음 봤다", "분노가 말도 못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템플스테이 예산은 명진 스님을 '좌파 주지'라고 발언해 곤욕을 치른 안 대표가 여러 차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 불교계 지도자와 만나 반드시 챙기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0월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 행사까지 여는 등 현 정부 들어 소원했던 불교계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어떻게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느냐. 되돌릴 수도 없고…"라며 당혹해 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불심잡기 노력이 '1년 불공 헛수고'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한나라당 소속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찾아갔으나 만나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문전박대를 당했다. 조계종은 한나라당 의원을 만나지도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졸속 날치기' 때문에 템플스테이 예산 말고도 수차례 예년 수준(70여억원)의 예산 회복을 약속했던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예산이 18억8000만원으로 삭감되고, 춘천-속초 간 복선전철 건설 기본설계비 30억원도 몽땅 삭감된 것으로 밝혀지자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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