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저를 버려달라".. 홈페이지 폐쇄할 듯

입력 2009. 4. 22. 18:54 수정 2009. 4. 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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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김정훈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게 됐고, 이제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검찰 소환이 임박한 노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 또 다시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이라며 "사실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질러 가는 검찰과 언론의 추측과 단정에 반박도 했지만 정상문 비서관이 '공금 횡령'으로 구속됐다"면서 "이 마당에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고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살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정상문 전 비서관의 구속이 마지막까지 항변을 시도하던 노 전 대통령에게 치명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 수사에 대응하는 글을 잇따라 올린 배경에 대해서는"도덕적 파산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피의자의 권리는 별개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사실'이라도 지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는 "더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고 고백했다.

또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고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오늘 아침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 사이트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해 검찰 수사의 대응 도구로 삼아온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를 폐쇄 할 뜻임을 밝혔다.repor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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