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어쩌나'..강온 엇갈리는 한나라당 대북정책

2008. 11. 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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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도성해 기자]

북한의 강도높은 대남 압박조치로 남북 경색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일부에서 대북 기조 수정론이 제기되는 등 강온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에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며 원칙대로 밀고 나가자는 강경론이 우세한 분위기지만 남북관계를 회복불능 상태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며 유연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변수마저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국가적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점도 한나라당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 박희태 "개성공단 그것 하나가 무슨…"

강경론은 박희태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손 들고 허리를 굽혀서 대화하자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지금의 대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 정도 공단은 수백 개가 있는데 그것 하나가 우리 경제에 무슨 악영향을 미치겠느냐"며 "개성공단으로 마치 우리가 큰 이익을 얻는 것 처럼 생각하면 오해"라고 개성공단이 가진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 역시 비슷한 입장에 서 있다.

임 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동안 여러 경협 사업도 정치적 측면에서 이뤄진 걸 부인할 수 없다"며 개성관광 중단 등 북한의 초강경 조치에 대해서도 "우리가 하루하루 상황에 일희일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정상적 관계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정부 들어 북한에 적극적인 조치를 한 게 없다"며 "다만 정상적, 보편적인 관계로 정립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홍준표 "남북관계 더 유연하게 대처해야"

그러나 홍준표 원내대표의 생각은 많이 다르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대북 정책을 너무 경직되게 수행한다는 여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로 정권을 잡은 만큼 1년간 보수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겠지만 내년부터는 남북관계를 좀 더 폭넓고 유연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남북경협의 경우는 더 활성화돼야 한다"며 개성공단 활성화 등을 주문하고 나섰다.

개성공단의 의미를 평가절하한 박희태 대표 등과는 상당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이와 같은 대북 기조 수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지금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인데 공당의 대표가 개성공단에 대해 '그것 하나 정도'라고 공개적으로 폄하한 것은 경색국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박희태 대표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북한은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흉물처럼 방치됐던 유경호텔 공사도 재개하는 등 나름대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있고,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곡물 작황도 좋아 남측에 아쉬울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대남 압박의 수위를 더욱 높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남경필 의원도 "그동안 북한이 대화에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기다림만으로는 경색국면을 타개하지 못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해 "지금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수 있는 단어나 말을 할 때가 아니라 정부 당국자나 이명박 대통령이 더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하자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자유주의 체제 통일'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남 의원은 특히 "오바마 당선인측에서도 취임 이후 북한에 대북특사를 보내겠다는 얘기가 공공연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가 대북특사를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olysea6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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