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이버비서관 가동..인터넷 대처강화
홍준표 "반드시 인터넷 실명제 실시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한나라당이 3일 온라인상의 소위 `넷심'(Net-心) 잡기를 위해 사이버 비서관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당 소속 172명의 의원별로 1명의 비서관을 사이버 비서관으로 지정해 사이버 공간에서의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소속 의원들의 인터넷 의정 활동 지원은 물론 당 차원에서 진행될 인터넷 홍보 활동의 전면에 나서게 된다.
사이버비서관 지정은 사회 전 영역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음에도 국회의원들이 주로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의정 활동에만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당 차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여론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왜곡된 정보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쇠고기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는 뼈아픈 반성도 사이버 비서관 체제 출범 이유 중 하나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사이버 비서관들을 대상으로 `넷심을 잡아라'를 주제로 한 첫 교육을 실시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한나라당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면서 "인터넷상에서 책임 있는 말, 확실한 정보가 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명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은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정보를 습득한다"며 "사이버 비서관들은 소속 의원의 인터넷 의정 활동은 물론 당 인터넷 홍보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터넷 이미지, 그리고 대중심리: 사이버 공간의 대중정치 심리'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넷심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네티즌을 잘 알고 그들의 입장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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