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곁에 선 '호남 세남자'

2008. 8. 2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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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중도성향'에 주목

요즘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접촉이 잦은 의원들을 꼽으라면 재선의 진영 이성헌, 초선의 이정현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대외 모임을 자제하고 정중동 행보를 보여 온 박 전 대표지만 이들과는 수시로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눈다고 한다. 그래서'신측근 3인방'이란 말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세 의원 모두 호남 출신이다.

진 의원은 서울 용산이 지역구지만 부모가 각각 전북 고창, 전남 담양 출신이다. 본인도 광주에서 초등학교를 잠깐 다니기도 했다. 비록 중도 포기 했지만 진 의원은 7ㆍ3전당대회에서 호남 대표를 표방하며 출마 하기도 했었다.

서울 서대문갑이 지역구인 이성헌 의원도 원래 고향은 전남 영광이다.

비례대표인 이정현 의원은 전남 곡성 출신. 한나라당 내 대표적 호남 당료 출신이다. 박 전 대표 시절 당 부대변인으로 인연을 맺었고, 경선 캠프에서 공보특보와 대변인을 지냈다.

한나라당에서 호남 출신 의원은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다. 본적지가 호남인 의원까지 모두 10명 정도다. 이 가운데 3명이 영남을 대표하는 박 전 대표 측근으로 꼽힌다는 점은 이채롭다.

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이지만 지난해 경선 때 박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한때 '친박이냐, 아니냐'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박 전 대표와의 접촉이 잦다. 특히 진 의원의 경우 이념적으로 따지면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중도 성향이다. 한 당직자는"2004년 박 전 대표가 대표 시절 보여 줬던 여러 개혁적 행보 뒤에는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진 의원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그래서 진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새로운 측근으로 부상하는 것은 박 전 대표가 다음 대권 행보에선 지난번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려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일각에선"박 전 대표가 지난 경선 과정에서 맺었던 의원들과의 친소 관계를 지우고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성헌 의원은 조직 쪽 업무로, 이정현 의원은 대 언론 업무로 최근 박 전 대표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 주변 인사들은 "대선 이후 다방면에 걸쳐 공부를 해 온 박 전 대표가 9월 정기국회 공간에서는 당내ㆍ외 인사들과 만나는 등 본격적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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