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정부는 '국빈대우'..국회는 '어색한 영접'

입력 2008. 7. 4. 13:35 수정 2008. 7. 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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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김중호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회를 방문했지만 여야 정쟁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국회는 자국이 배출한 세계적 인사의 영접조차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망신살이 뻗쳤다.

반 총장은 UN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이 마련한 '기후변화와 새천년개발목표(MDGs)'라는 주제의 연설을 하기 위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통상 국빈급 인사가 국회를 방문할 경우 먼저 국회에서 국회의장이 직접 영접하고 면담을 갖는 게 일반적인 관례지만 아직 국회의장단 조차 확정하지 못한 18대 국회로써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총리가 직접 공항까지 나서며 국빈급 영접을 하고 있는 정부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반 사무총장이 의원회관에 들어서자 미리 나와있던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는 반총장과 반갑게 악수를 하며 연설장까지 영접했다.

하지만 김 국회의장 내정자는 행사장에서 한차례 씁쓸한 상황에 직면해야 했다.반 총장의 연설회를 주최한 유엔 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의 도영심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게된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를 소개하면서 "이분의 직함을 뭐라고 소개해야 될지 엄청나게 고민해야 했다"고 말하면서 김 내정자의 아픈 곳을 건드린 것.

연단에 선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탄생은 우리 오천년 역사속에서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극찬하며 "세계는 지금 반기문의 리더십을 주목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개원되지 못해 공식적으로 모시지 못하는 점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반 총장은 영어로 진행된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바라보고 있는 한국의 위상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높다며 위상에 걸맞는 국제적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보건환경의 향상, 세계 평화를 위한 평화유지군 활동, 기후변화 대책 마련과 관련된 부분에서 한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반 총장은 한국이 이같은 국제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의 정치적 안정을 이루는게 시급하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연설회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일본의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gabobo@cbs.co.kr 潘 유엔 사무총장 " 좀 더 많은 PKO 파병했으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고국 찾아와 너무 기쁘고 감개무량"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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