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총리 의욕'에 이회창 심기 불편

2008. 6. 17. 18: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자유선진당이 심대평 총리설로 뒤숭숭하다.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사이도 불편해지고 있다.

심대평 대표는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9회 투아웃 위기에 선발 투수감이라도 감독(이명박)이 원하면 원 포인트 릴리프(타자 한명만 상대하는 구원투수)로 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현 정치 상황은 정계개편의 틀이 아닌 심대평 개인 역량의 문제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직에 관한 강한 의욕을 비친 것이다. 그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총리직을 청와대로부터 제안받은 일이 없다"면서도 "당의 기본 정체성이 국가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인 만큼 잘 판단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의원들은 심 대표 총리설은 근거없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지난 청와대 회동에서 무슨 중요한 밀담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오해를 피하기 위해 회담 내용을 구술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린 것"이라며 청와대의 '심대평 총리 제안설'을 거듭 부인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자꾸 심대평 총리설이 나오니 마치 이 총재가 청와대를 찾아가 '우리 사람 하나 써주십시오'라고 부탁하러 간 것처럼 비쳐 부담스럽다"며 "이 총재도 심 대표가 분명히 (거부의) 입장을 표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이날 청와대에 심대평 총리설에 관해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을 해달라고까지 요청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총리직에 의욕이 있는 심 대표와 이명박 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이 총재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지점인 셈이다.

선진당은 여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보수대연합에 관해서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지금 위기가 보수가 결집하지 못하고 세가 약해서 생긴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이 사태는 보수정권이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며 "국민의 마음을 아우르는 것이 중요하지 보수의 세가 모여야만 난국을 풀 수 있다는 것은 제대로 된 인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 미국살+호주뼈 '본드갈비' 온라인 유통

▶"이명박정부 외교 미숙" 미국 시선 갈수록 싸늘

▶'촛불 생중계' 아프리카 문용식대표 구속

▶강부자 내각도 노무현 탓?

▶이문열 "네티즌에 대한 의병운동 일어나야"

▶'촛불 민심' 외면한채 '보수결집'만 골몰

▶신문 광고시장 골목대장에 맞선 시민들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뢰도 1위' 믿을 수 있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