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먹히는복당 요구..박근혜 '히든 카드' 있나없나

입력 2008. 4. 29. 18:53 수정 2008. 4. 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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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9일 또 다시 복당 문제를 들고 나왔다. "어떤 결론이 나도 좋으니 최고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자신의 거듭된 요구가 거부된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다음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복당 문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해주기 바란다. 거기서 공식적으로 결정이 나면 그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한나라당이 어디 개인 사당이냐, 당연히 공식적으로 당에서 결정을 해 달라는 것"이라며 강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강 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박 전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줄 것을 요구하는데 사실 회의에 올리면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차라리 내가 (복당 문제를) 쥐고 있는 것이 차기 지도부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재 8명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학원·한영 최고위원 정도만 박 전 대표에 동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한 복당 주장 관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전당 대회에 나가지 않을 테니 일괄 복당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더 할 말이 없다"며 박 전 대표의 주장을 사실상 무시해왔다. 강 대표 측은 박 전 대표의 거듭된 요구에 대해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사안도 아니다. 더 이상 관심도 없다"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가 또 다시 복당 문제를 짚고 나선 것은 자신의 주장이 당 안팎에서 주목조차 끌지 못하는 분위기를 타개해야 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시에 다음 수순으로 넘어가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향후 행보와 관련, "공식적으로 당의 입장이 나오면 거기에 따라 그 다음에 생각해서 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측근은 "이제 탈당, 당권 도전, 당권 불출마 등을 두고 결심을 내려야 할 시기가 됐지만 결론이 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가 "당을 바로 잡겠다"며 직접 당권 도전에 나선다면 7월 전당대회는 '친이명박계'와의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게 된다. 하지만 상당수 친박계 의원들조차 박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탈당은 꺼낼 수 없는 방안이고, 당권 불출마 선언은 파괴력이 없다.

결국 박 전 대표로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킬 카드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 김근철·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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