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대안정당' 씨앗되나..대운하 저지 공세적 이슈화
ㆍ"범야권 재편 입지구축" 천명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10일 당선 사례(謝禮)를 통해 다짐한 말이다.
창조한국당 의석은 서울 은평을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누른 문 대표와 이용경·이한정 비례대표 당선자 2명 등 모두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창조한국당의 원내입성은 단순한 3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향후 '대안정당'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시각이다.
지난해 11월 창당한 직후 대선에서 문 대표가 138만표를 얻은 데 이어 4개월여 만의 총선에서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며 원내 입성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렸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 저지를 앞세워 전국적 관심이 쏠린 선거전에서 승리한 만큼 '초미니 정당'으로서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아니라 공세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이날 "저와 창조한국당에 보내준 국민의 뜻은 환경 재앙은 물론 국론분열을 가져올 대운하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의지에 마음을 모아주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경부운하를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조한국당은 또 통합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의 내부 혁신과 세력 재편 과정에서 문 대표와 당의 입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제1야당의 위상에도 불구, 총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내에서 새로운 흐름이 있을 것 같다"면서 "당은 이 흐름들을 살피면서 독자적 가치를 확립해 중심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으로선 야권발 정계개편이 현실화될 때 한 축을 담당하려는 욕심을 낼 만하지만 종속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정치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은 금명간 전당대회를 열어 당 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대선 이후 주요 인사들의 연쇄 탈당 등으로 가속화된 '문국현 1인 정당'의 이미지를 벗는 것이 선결 과제라 할 수 있다.
〈 김종목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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