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운명 건 승부..권·노 '선전' 심·강 '접전'

2008. 4. 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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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얼굴'들이 지역구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권영길·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는 당의 명운을 걸머지고 숨 돌릴 틈도 없이 뛰고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양당 구도에서 불리한 여건이지만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창원을 수성, 사천 대파란'을 목표로 영남특별선거캠프를 차렸다. 천영세 대표를 비롯해 이수호 공동선대위원장,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지도부가 모두 나서 두 곳의 선거에 모든 당력을 쏟아 붓고 있다.

민주노동당 사상 최초의 지역구 재선을 노리는 권영길 후보(경남 창원을)는 강기윤 한나라당 후보에 한발 앞서 달리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 대선 참패의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한때 불출마 요구까지 받았지만, 현재는 당선권에 가장 가까운 진보 후보로 꼽힌다. 권 후보 쪽은 오차범위에서 약간 우세한 접전이라며 노동자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데 온힘을 쓰고 있다.

턱수염에 늘 한복 차림인 '농민 대표' 강기갑 후보는 경남 사천에서 한나라당의 새로운 실세인 이방호 사무총장에 맞서 호각세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의 선전은 당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강 후보는 "영남에서는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꾸 논 괴기'(구워놓은 고기)라고 하는데 그렇게 당선되면 노동자·농민, 서민을 위해 일하려고 하겠냐. 사천에서 내가 일 한번 내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진보신당의 노회찬(서울 노원병), 심상정(경기 고양덕양갑) 후보는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는 후보답게 노동자 밀집지역이 아닌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비례대표에서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이들의 선전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어느 곳에서도 자신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노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에 오차범위 안에서 줄곧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워낙 접전 양상이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더구나 노 후보는 투표율이 낮은 20~30대의 지지가 많은 반면, 홍 후보는 상대적으로 투표 참여도가 높은 한나라당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있다.

심 후보는 더욱 사정이 좋지 않다. 여론조사에서 손범규 한나라당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뒤져 있다. 심 후보는 한평석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카드로 반전을 꾀했으나, 4일 한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철회해 역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두 후보는 취약한 당 조직력을 만회하기 위해 진보 성향의 유명 인사나 연예인과 함께 공중전을 펼치고 있다. 영화배우 김부선씨는 아예 진보신당 홍보대사로 발 벗고 나섰고, 문소리씨는 심 후보의 연설원으로 등록했다. 농구스타 출신인 박찬숙 감독과 스타강사인 이범씨도 심 후보의 선거운동에 동참했다.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두어온 최장집 고려대 교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등 진보학계 인사들도 지난 1일 노 후보 지원 유세에 이어 5일 심 후보 유세장을 찾기로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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