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선거공식 통하지 않는 '이상한 18대 총선'
18대 총선이 전통적인 선거 구도가 곳곳에서 깨지는 '이상한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엔 행정수도 이전(17대 총선)이나 대북정책(16대 총선) 등이 주요 쟁점으로 등장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엔 특별한 쟁점 없이 공식 선거전을 맞았다. 최근 들어 한반도 대운하와 북한 변수가 등장했으나 여론조사 기관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컨설팅 업체인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31일 "선거 이슈는 무엇보다 대중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북풍(北風)'이나 대운하에는 주목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선거 때마다 야당의 '견제론' 지지는 야당 지지로 직결됐으나 이번엔 이 공식도 적용되지 않고 있다.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견제론을 안정론보다 더 많이 선택했으나(29일자 조선일보 49.1% 대 36.4%, 민주당 자체조사 59.9% 대 34.4%) 정작 주요 견제 정당인 통합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14.5%(민주당 조사 14%)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지지율(42.1%)은 야당 지지율을 전부 합한 32.4%보다 높았다.
박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이명박 정부의 초기 실정과 한나라당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한나라당 지지를 일부 철회했으나 민주당 또한 변화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명박 지지층의 입장 변화가 수도권 접전 지역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나 민주당 지지율 정체로 여전히 한나라당 우위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례없는 '무 쟁점, 무 정당' 양상은 부동층 증가와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당정치 원리에 맞지 않는 기현상도 속출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친박연대'나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에 남아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총선 홍보광고에 등장시키자 "박 전 대표의 이름과 모습, 영혼을 팔고 있는 후보들이 많다"(강재섭 대표) "앞으로 중대한 해당행위를 한 무소속 후보의 복당은 없다"(이방호 사무총장)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친박연대'의 서청원 대표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저를 '차떼기' 비리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강 대표도 (차떼기에) 책임이 있다.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 (차떼기 관련 의혹) 1탄, 2탄을 계속 터뜨리겠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에서도 당 중진인사들이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다 민주당 후보의 항의를 촉발한 일이 발생했다. 공천 후유증이라고는 하나 정당정치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조남규 기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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