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영남권 '朴풍' 막아라..무소속 선전에 지도부 총출동

2008. 3. 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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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의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가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대구·경북·경남에 이어 부산·울산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훑은 것은 친박근혜계 탈당파 등의 무소속 바람에 대한 위기감을 잘 보여준다.

강 대표는 영남 순회 마지막날인 31일 친박 무소속 바람의 진원지인 부산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며 '친박근혜 역풍' 차단의 의지를 한층 노골화했다. 강 대표는 회의에서 "지금 곳곳에서 친박연대라든지 무소속 연대라는 말을 쓰면서 엄연히 한나라당에 계신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과 모습과 영혼을 팔고 있는 후보들이 많다"며 '박근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총선이 끝난 뒤에 한나라당 이름을 도용한 분들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며 "한나라당이 공천을 준 떳떳한 후보가 한 명이라도 더 당선되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 참여를 공개 압박했다. 그는 "정치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서 가는 것인 만큼 공천 과정에서 섭섭한 부분이 있었더라도 한나라당을 위해 큰 일을 해주셔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가 선거 유세에 나서주기를 당원들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 등은 선대위 회의 후 친박 무소속 진영의 수장이라 할 김무성 전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에 앞서 달리고 있는 부산 남을 등 경합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벌였다. 대구에서 'TK 15년 핍박론'을 주장했던 강 대표는 사하구 뉴코아 아울렛 거리에서 행한 유세에선 'PK 10년 핍박론'을 강조, 앞뒤 모순된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거듭해 빈축을 샀다. 그는 "여러분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놓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이나 이상한 정당을 뽑아놓으면 후회한다"며 "지난 10년간 부산이 피해를 받았는데, 이제 여당이 됐는데 왜 여러분들이 후회할 일을 하나"라고 'PK 10년 핍박론'을 주장했다.

공천 탈락 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복귀한 박희태·김덕룡 의원도 이날부터 영남 유세전에 합류했다.

한나라당의 영남 집중은 역으로 흔들리는 영남 판세를 반영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영남의 68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이 우위를 보이는 곳은 51개 정도다. 17곳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친박계 후보 등과 접전을 벌이거나 뒤지고 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안정적 과반 의석 확보를 굳히기 하는 차원은 물론 총선이후 예상되는 박 전 대표 측의 공세를 최대한 무력화하기 위해서라도 당 지도부의 '영남 다지기'는 선거 막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 박영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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