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PK서 '친박 무소속' 진압작전

2008. 3. 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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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름 파는 분 국민 기만하는 것"

(부산.울산=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한나라당은 31일 텃밭인 PK(부산.경남) 지역에 지도부를 총출동시켜 친박(親朴:친 박근혜)을 표방하는 무소속 후보 또는 친박연대 후보를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살아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돌아오겠다"며 탈당한 뒤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 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는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당의 기반인 영남권에서부터 과반 의석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강재섭 대표와 박희태, 김덕룡 의원 등 공동 선대위원장 `트로이카'를 비롯한 중앙당 및 부산시당 지도부와 부산 지역 출마 후보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친박'을 표방하며 친정에 칼끝을 겨눈 후보들에게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특히 강 대표는 "친박연대, 무소속 연대라는 말을 쓰면서 엄연히 한나라당에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과 모습, 영혼을 팔고 있는 후보들이 많다"며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이 당선돼도 절대 복당을 허용치 않겠다고 못박았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무소속 연대니, 친박연대니 해서 박 전 대표를 팔아서 자신들의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분들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희태 공동 선대위원장은 "공천 때문에 일부 국민은 가슴이 아플 것이고 따져보면 원통하고 불만스런 것도 많겠지만 이제 모두 뛰어넘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도와줘야 한다"면서 "(낙천한) 나도 김덕룡 의원도 모두 뛰어넘었다. 우리는 불만이 없겠느냐"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 성향 후보들을 겨냥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접전지역 후보들은 어떤 경우라도 해당행위를 한 무소속 후보의 복당은 없다는 점을 널리 알리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후보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을 사실상 묵인한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압박도 병행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접전 지역의 지원 유세에 나서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안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가 박빙지역에서 선거 지원에 나서주기를 당원들은 바라고 있다. 다시 한번 애당심을 기대한다"고 당부했고, 정의화 부산 선대위원장은 "박 전 대표가 더 이상 침묵을 지키는 것은 무언의 무소속 지원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는 당원으로서 이적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대표는 부산, 박 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남해.하동, 김 위원장은 울산으로 흩어져 지원유세를 했다. 특히 부산에선 친박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구에 지원을 집중했다.

강 대표는 정태윤 후보가 친박 무소속 김무성 의원을 상대로 고전중인 남구을 지원 유세에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보배이고 엄연히 한나라당에 계신다"면서 "그런데 외부에서 친박 연대니, 무소속이니 해서 박 전 대표의 영혼을 팔아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을 `나훈아가 아닌 너훈아'로 규정했다. 강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해당행위자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김무성 의원이 당선돼도 결코 복당을 허용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 대표의 연설 도중 김무성 의원 지지자 50여명은 맞은 편 도로의 용호시장 입구를 막고 "물러가라", "김무성", "박근혜'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 대표의 연설을 방해했다.

이에 한나라당 당원들은 "정태윤"을 연호하며 맞서 한때 충돌의 위기감이 감돌았다.

김무성 의원 지지자들은 "물러나라"고 고함을 지르며 연설중이던 강재섭 대표에게 돌진하다 제지당했고, 실제로 곳곳에서 양측간 산발적인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를 보던 강 대표는 "한나라당의 연설을 훼방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다. 정책 대결을 해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당초 용호시장을 40분 가량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김 의원 지지자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취소했다.

강 대표는 이어 조양환 후보와 친박 무소속 유기준 의원이 맞붙은 서구에서 지원 유세를 통해 "대통령과 부산 시장이 한나라당이고, 다른 지역 의원들도 모두 한나라당인데 부산 서구만 무소속 후보가 되면 억울해서 살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이 친박, 친이에 관심이 있느냐. 이제 그런 짓 하지 말고 이명박 정권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무소속과 친박연대는 한나라당에 계시는 박 전 대표의 이름을 팔지 말라. 그것은 그 분의 정치적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강 대표는 이어 현기환 후보와 엄호성 의원이 대결하는 사하갑, 최거훈 후보와 통합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사하을, 박승환 의원과 무소속 김세연 후보가 접전중인 금정, 이채익 후보와 무소속 강길부 의원이 맞붙은 울산 울주 등을 돌면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했다.

김덕룡 위원장도 울산 울주와 남구을, 북구 등의 지원 유세에서 "국회에서 무소속 의원은 힘이 없으니 반드시 여당 의원을 뽑아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가 당선돼도 절대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위원장은 남해.하동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표 수족이 잘렸다고 하는데, 나는 박 전 대표 수족이 아닌데 왜 잘렸는지 모르겠다"면서 "국회에서 안정 과반 의석을 획득해서 이명박 정부가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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