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당락 관계없이 총선 후 창당"

2008. 3. 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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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시민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락을 떠나 총선 후에 신당 창당을 하겠다"고 말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한 유시민 의원은 "창당을 할 생각이 있다. 그런데 내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을지에 관해 의지만 갖고는 안 되기 때문에 이번 선거 과정에서 새로운 정당, 또 좋은 정당을 구현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좀 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후 신당 창당에 대해 마음을 굳혔음을 드러냈다.

유시민 의원은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이 주장하는 부산 - 대구간 운하 건설안에 대해서 "대운하 반대 여론이 워낙 높으니까 반토막 쳐서 지금 이 쪽에만 부분적으로 하자는 얘기 아닌가. 주 의원이 비용 편익 분석을 내놓으면 맞으면 찬성해줄 수도 있겠지만 비용 편익 분석도 없이 바지선에 화물 싣고 가자는 건 내가 볼 때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현재 여론 지지도에서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유 의원은 "당선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주호영 후보가 나보다 높다고 본다. 그렇지만 축구도 그렇고 야구도 그렇지만 랭킹대로 성적이 나오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우리는 맹렬하게 올라가는 중이고 주호영 의원은 지금 답보 내지 하락세이기 때문에 일주일이면 거의 다 좁혀질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하 라디오 인터뷰 전문> - 김현정 / <이슈와 사람 진행> : 안녕하세요?

= 유시민 / (대구 수성 을 무소속 후보) : 안녕하십니까? - 앞서 주호영 후보와의 인터뷰 어떻게 들으셨나?

= 그냥 들었다.(웃음)

- 좀 아픈 말들도 많이 하시던데…….?

= 그렇지 않다.(웃음)

- "대구에 내려온 지 유시민 후보는 3개월 밖에 안됐다. 대체 이 지역에 대해서 뭘 알겠나" 하시더라.

=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주 의원께서 잘 모를 거라고 얘기하시는데 TV 토론만 한 번 응해주시면 내가 얼마나 모르는지 금방 노출될 것 아닌가? 그러니까 주 의원께서 그냥 그렇게 주장하실 게 아니고 대구의 다른 선거구들은 한나라당 후보들이 토론회에 많이 응해서 예비후보 토론 여러 번 했는데 절대 안하신다. 후보 토론 한 번 해서 내가 지역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지를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면 간단한 문제인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 주 의원 측에서는 자꾸 유시민 후보가 주 후보가 너무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름 알리려고 정략적으로 토론을 제안하는 거라고 말씀하시던데…….?

= 그런 면이 있다. 내가 오죽 답답하면 그렇게 하겠나? 그런데 주 후보는 여기서 한나라당 깃발 위에 앉아있는 분 아닌가? 그럼 나로서는 언론 노출이 많이 돼야 지역구 유권자들께서 내가 여기 온 줄 알고 또 내가 여기에 얼마나 연고가 깊은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시니까 그렇게 하는 거고, 주 의원은 강자의 입장이니까 통 크게 그래 합시다 해서 해주면 좋지 않나. 정권 실세라는 분이 통 크게 그렇게 하셔야지…….

- 대구와는 무슨 인연이 그렇게 깊으신가?

= 내가 대구에서 자랐다. 여기 수성 초등학교라고 우리 구의 제일 오래된 초등학교를 나왔다. 우리 때는 하나밖에 없었는데……. 거기와 대전 중학교도 내 선거구 안에 있는 학교였고, 고등학교도 대구에서 나왔고 다 지금 우리 집 있는 동네에서 쭉 자랐다. 30년 정도 대소사 있거나 명절 때만 오고 가다가 나이 50 돼서 고향에 돌아온 것이다. 주 의원께서 토론회 안 하시니까 이런 이야기도 내가 유권자들에게 할 기회가 없어서, 나를 여기 연고가 하나도 없이 그냥 정치적인 이유로 온 걸로 유권자들이 많이 생각하신다.

- 어쨌든 지금까지 나와 있는 여론조사 결과 보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에게는 많이 뒤쳐져 계시다. 그런데 선거일은 2주밖에 안 남았다.

= 2주면 긴 시간이다. 우리는 맹렬하게 올라가는 중이고 주호영 의원은 지금 답보 내지 하락세이기 때문에 지금 20% 정도 격차가 있는데 일주일이면 거의 다 좁혀질 것으로 본다.

- 당선 가능성을 높이 보시나?

= 당선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주호영 후보가 나보다 높다고 본다. 그렇지만 축구도 그렇고 야구도 그렇지만 랭킹대로 성적이 나오는 것이 아니지 않나?

- 그 자신감의 근거랄까? 이런 이런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겠다 이런 게 있다면?

= 공약도 많고 나를 잘 아시게 되면 유권자들이 많이 찍으실 거다.

- 공약을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 대구 시민들의 가장 큰 소망은 경제 살리기다. 그래서 얼마 전 참여정부 끝 무렵에 수성구에서 영천 쪽으로 이어지는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됐다. 여기를 어디다 쓸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나는 독일에서 경제학 공부를 했기 때문에 독일 바덴 비르텐베르크라고 서남부 지역인데 부품 소재 산업이 굉장히 발달해 있고 중견 중소기업이 많다.

그래서 대구 경북지역도 역시 이 분야가 경쟁력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독일에 있는 부품 소재 산업 분야의 중견 중소기업의 집단 이주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대안이다 해서 그런 공약 내고 있고, 대운하보다는 대운하는 식수 오염이나 환경파괴가 너무 크고 경제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대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내 거리에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하는 게 좋겠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그렇게 하려면 항공수요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대구 경북의 행정단위를 통합하자, 주민 투표를 통해서……. 그렇게 해서 대구 경북 권역의 산업 재배치, 그리고 대구의 허브 기능 강화 등을 통해서 지역 경제 단위로서의 자생력을 키워보자는 공약들을 주로 내고 있다.

- 앞서 주호영 후보는 부산부터 대구까지의 운하는 대구 경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전국적인 대운하는 몰라도 대구까지의 운하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 주 후보께서 비용 편익 분석이라도 좀 해서 돈이 얼마 들고 수익이 얼마 남는다는 기본 계산이라도 해서 말씀해주시면 비평하겠는데 지금 바지선에 싣고 바다로 가야 할 물건 만들어가지고는 비전이 안 선다. 그리고 내륙도시라 발전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지금 대구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로 한 시간 거리다. 부산 신안까지도 한 시간 반이면 컨테이너가 들어가고, 이것은 경기도 기흥에 있는 삼성전자에서 인천항 가는 것보다 훨씬 짧은 거리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제조업 분야도 고부가가치를 해야 하고 여러 가지 IT라든가 생명공학이라든가 이런 신산업들을 발전시킬 때에도 굉장히 속도를 요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해야 한다. 계속 바지선으로 실어 나를 물건을 만들 게 어디 있나?

- 그런데 주호영 의원 말씀으로는 이 부분이 다 검토가 돼서 낙동강까지는 착수하려고 하다가 어떻게 중단됐다, 이게 다 실효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말씀하시던데?

= 주호영 의원께서 잘 모르셔서 그런 것 같은데, 경인운하만 하더라도 굴포천 문제 때문에 15년 넘게 끌었지 않나? 지금 낙동강은 하상계수가 4백 정도 되는 하천 아닌가? 갈수기와 홍수기의 수위변동이 4백배가 되는 데다. 이런 곳을 치수를 어떻게 하면서 비용이 얼마 들어가고 이런 것들을 한 번 따져봐야 할 텐데, 대운하 반대 여론이 워낙 높으니까 반토막 쳐서 지금 이쪽에만 부분적으로 하자는 얘기 아닌가? 주의원이 비용편익분석을 내놓으면 맞으면 찬성해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볼 때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

- 두 분이 토론을 한 번 하긴 하셔야겠다.

= 예비후보 토론하자고 한참 전부터 얘기했는데 전혀 안 해주고 있다.

- 말씀이 너무 달라서 듣기가 좀 혼란스럽다.

= 물론 내가 정략적이다. 그러나 정략적이든 아니든 유권자 앞에서 자기의 정책 공약과 비전을 소상하게 밝히고 선택받으려는 자세가 공직 후보자의 기본 도리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대구시민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본다.

- 그런데 대구 지역 여론은 대운하를 하자는 쪽 아닌가?

= 아니다. 여기도 찬반이 비슷비슷한데 찬성하는 분들도 환경파괴가 없어야 한다는 데 많이 동의하시고 반대하시는 분들 경우에는 논거가 매우 구체적이다. 그러나 찬성하시는 분들은 논거가 추상적이다. 그래서 추상적인 찬성론과 아주 구체적인 논거를 가진 반대론이 부딪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대구 지역에서도 한반도 대운하는 반대 여론이 높아질 걸고 생각하고 있다.

- 많이 들어서 지겨운 질문일수도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유시민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보를 따라가고 있다. 대구 출마라든지 이런 부분, 많이 듣지 않았나?

= 가끔 그런 얘기 하는 분들이 계시다. 외견상 비슷한 점도 있다. 그런데 한 지역을 하나의 정당이 100% 독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이 누구를 흉내 내는 것이든 뭐든 간에 좋은 것 아닌가? 한나라당 후보가, 혹은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호남에서 민주당 아성에 도전하고 또 영남에서 한나라당 아성에 진보적 성향의 후보들이 도전하고 이런 것은 좋은 것이다.

나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좋은 일이면 누구 따라하는 것도 괜찮고 그렇다. 그리고 그 당시 노대통령께서는 지역 통합, 지역주의 극복 이런 것을 가지고 하셨지만 나는 대구가 더 잘살기 위해서는 그 내부가 좀 더 다양한 도시가 돼야 한다는 명제를 가지고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들여다보면 많이 다르다.

- 일각에서는 유시민 의원께서 지금 지역구에서 되기 어려우니까 대구로 옮기신 게 아니냐는 얘기도 하던데?

= 그래도 대구보다야 고양시가 낫지 않겠나? 그리고 주의원이 아까 여론조사도 인용하시던데 나보다 더 잘 아시더라. 그런데 주호영 의원 지역구 활동에 대한 만족도도 내가 어느 여론조사 표를 보니까 17%밖에 안 되더라. 그러니까 서로 간에 나는 그런 문제가지고 깎아 내리고 이런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 대구가 잘돼야지 다른 게 뭐 중요한가?

- 총선 후 행보도 궁금하다. 지금 무소속이신데 통합민주당의 공천과정에 대해서도 유시민 의원은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인 것으로 안다.

= 아직 나쁘다 좋다…….그런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 일각의 보도에서 보면 그렇게 마뜩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진 않던데…….

= 통합민주당은 공천을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당이다. 왜냐하면 당원이 누군지도 모르고 대의원을 선출할 수도 없는 조직적 와해 상태에 있는 당이기 때문에 저렇게 하향식 공천을 할 수밖에 없는 당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상당히 훌륭하게 경선을 치른 당 아닌가? 대의원들, 선거인단이 다 살아 있고…….

그러니까 얼마든지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적 절차로 할 수 있는 당이었는데 정략적인 이유 때문에 내부적으로 그것을 다 폐기하고 하향식 공천을 했기 때문에, 이건 굉장히 정치적 후퇴고 그런 점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그 점을 지적한 것은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니까 정당 정치와 민주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의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참정권의 원리, 이런 것들을 다 부정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양당 모두가 민주적 절차상 아주 부끄러운 공천을 했다고 본다.

- 그럼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다 해도 통합민주당으로 돌아가실 생각은 전혀 으신가?

= 통합민주당은 지금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금 모습대로의 정당이라면 내가 들어갈 하등의 이유가 없다.

- 그럼 창당하실 생각인가?

= 그럴 생각 있다. 그런데 내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을지에 대해서 의지만 갖고 안 되기 때문에 이번 선거 과정에서 새로운 정당, 또 좋은 정당을 구현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좀 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 이해찬 전 총리 요즘 두문불출 하시는데 창당 관련해서 같이 의논하시나?

= 나도 지금 선거하느라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명함 들고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못 한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 : 오후 2시 연출: 소병철 김현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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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편성국 김현정 tryou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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