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계 '정치적 재도약' 성공할까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 울산의 노동계가 4.9 총선을 통해 정치적으로 재도약 할 수 있을까?
27일 지역 정치권과 유권자에 따르면 본격적인 총선전에 진입한 가운데 울산에서 노동자를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원내진출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동계의 정치적 부활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된 것은 민주노총과 민노당을 앞세워 지난 1998년 지방선거 이후 정치세력화에 성공한 노동계가 최근 급속히 위축되면서 민노당마저 분열되는 등 기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노동계는 정치활동이 허용된 1998년 지방선거에서 동.북구 등 2명의 구청장과 광역.기초의원을 당선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한데 이어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여세를 그대로 몰아갔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북구에서 조승수 후보가 당선돼 첫 원내진출의 꿈을 이루었다.
그러나 조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2005년에 '당선무효' 되고 이갑용 동구청장과 이상범 북구청장마저 전국공무원노조의 파업에 동참한 공무원의 징계를 거부했다가 그해 '직무정지' 되면서 민노당이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렇게 흐트러지기 시작한 결집력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기초단체장 당선에 모두 실패함으로써 가꾸어 온 텃밭을 한나라당에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고 여기에다 지난해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논란을 겪던 민노당이 진보신당으로 양분되면서 이번 총선이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에서도 조 전 의원을 비롯 김광식 시당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과 민노총내 노조간부들이 잇따라 민노당을 떠난뒤 진보신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나서 노동계가 텃밭에서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낳았다.
그러나 민노총의 단일화 촉구 등으로 민노당이 남구갑(이영순), 남구을(김진석), 중구(천병태), 북구(이영희)에, 진보신당은 동구(노옥희)에만 각각 후보를 냄으로써 사실상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 재도약 불씨를 살렸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특히 근로자가 밀집한 북구에 민노당이 이영희 당 정치위원장을 전략공천해 실지회복에 나섰고 진보신당은 동구에 노옥희 후보만 내 당력을 집중하기로 한데다 현역 이영순(비례대표. 전 울산동구청장) 의원이 남구갑에 출사표를 던져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다 북구에 친박연대 후보가 가세하고 동구에서 정몽준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 것이 민노당과 진보신당 후보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노동계가 이번 총선을 통해 과연 정치적 기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지역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j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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