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탈락 친李' 부터 달래기..곳곳 불출마 선언 줄이어

입력 2008. 3. 19. 18:05 수정 2008. 3. 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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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 이명박계'는 예상 밖의 공천 후폭풍에 비상이 걸렸다. 영남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친 박근혜계' 공천 탈락 의원들의 탈당과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 출마가 이어지면서 안정 과반 의석과 당권 장악이란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내 핵심 측근들은 친박계에 맞대응해서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조용한 진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일단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과 공천 희망자들을 달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 등이 적극적인 설득작업에 매달리는 분위기다. 이 부의장은 지난 18일 공천에서 탈락한 정형근 의원(부산 북 강서갑)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슬기롭게 판단해달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친이계 공천 탈락자들에겐 여권의 프리미엄을 활용, 적절한 '자리 보장'이 설득 카드로 제시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친이계 공천 탈락자들의 결과 승복과 불출마 기자회견이 19일 줄을 이었다.

여의도 한나라 당사에선 공천에서 탈락한 이성권(부산진 을), 김양수(경남 양산), 정문헌(속초·고성·양양) 의원의 기자회견이 연이어 열렸다. 이 의원 등은 "공천 결과를 납득할 수 없지만 이명박 정부의 과반 의석 만들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대구 달서병의 김석준 의원도 성명서를 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서 이 대통령과 척짓는 것은 도의상 옳지 않다"고 밝혔다. 충북에서도 박환규 전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청주 흥덕 을), 김병일 전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청주 흥덕 갑), 서용규 전 농림부 차관(청원) 등 일부 공천 탈락자들의 불출마 선언이 나왔다.

당 안팎의 비난 여론에 침묵하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도 입을 열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이 '친박 죽이기'를 주도했다는 친 박근혜계의 집중 공세에 대해 "공천 결과 이재오 주변에서 많이 떨어졌으니 '이재오 죽이기'가 맞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 "나로 인해 이명박 대선 캠프에 들어왔다가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52명에 달한다"면서 "공천심사위원들과 공심위원장이 있고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있는 제도에 의해 공천을 하는 마당에 과거처럼 실세가 공천에 개입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자신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 김근철기자 kcki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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