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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아·전·인·票’ 논란…“총학생회장들 이명박 지지선언”

경향신문 | 입력 2007.11.28 18:37 | 수정 2007.11.28 23:49

 




한나라당이 28일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고 발표한 대학 총학생회장의 상당수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전에 전화 연락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는 총학생회장도 많은 것으로 확인돼 지지명단의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중앙선대위 청년본부 주관 아래 여의도 당사에서 전국 42개 대학 총학생회장 지지선언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대선 후보군 중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만이 경제를 살려낼 최적임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지지선언 명단에 포함된 대학 총학생회에 지지의사 표명 여부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가 "연락받은 적이 없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지지했다"고 말했다.

남부대 김현식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르는 일이다. 황당한 사건이다. 어디서 전화 한통 받아본 적이 없다"며 "우리 대학과 총학생회,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분명한 만큼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답했다.

동양대 김도헌 총학생회장도 "며칠전 '이명박 지지선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화가 와서 '모르겠다, 생각해보겠다'는 말만 했는데 이름이 올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전국의 43개 기능·직업전문학교로 구성된 한국폴리텍대학 총학생연합 정인재 회장은 "지난해말 대전에서 열린 한국폴리텍대학 총학생연합 회의때 18개 대학 회장이 참가, 대선후보 지지문제가 나왔다"며 "투표결과 과반이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말자는 의견을 냈으며 이번에도 지지의견을 내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한나라당이 한국폴리텍대학 소속 8개 대학 총학생회장이 지지선언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잘못된 것"이라며 "이 부분을 정정하지 않으면 선관위 고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폴리텍6대학 김용운 회장도 "그런 전화를 받은 적도 없고 학생들도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제대 손바다 회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지지선언을 하려면 학생회 운영위원회 등의 의결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지지결정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지지선언 명단에 포함된 데 대한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학교 홈페이지에 "이명박 후보 지지 보도는 총학생회와는 무관하다. 앞으로도 어떠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며 중립을 지키겠다"는 글을 올렸다.

경일대 정승연 회장 역시 "명의도용에 관한 심각한 문제"라며 "동의없이 이름이 올라간 회장들끼리 모여 공식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보도자료에 강원대 박병주 회장의 이름을 넣었다가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며 항의하자 이름을 빼기도 했다.

지지선언을 한 총학생회장들 중 일부는 총학생회 차원이 아닌 개인적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지지선언 행사에 참석한 경남대 김영태 회장은 "총학생회와는 무관하며 개인 차원에서 지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송대 한수현 회장·관동대 김영석 회장·강릉영동대 김오열 회장·제주대 현능주 회장도 "개인적으로 지지선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한태·최슬기·강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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