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의 길 다르지 않다"

2005. 11. 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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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덕련 기자]

▲ 7일 오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뉴라이트 전국연합 창립대회'에서 소개를 받은 지역직능 대표들이 '뉴라이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7일 오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뉴라이트 전국연합 창립대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진홍 상임의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
ⓒ 오마이뉴스 권우성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의 길은 다르지 않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김진홍 목사가 약자와 함께 했던 정신으로 (뉴라이트 운동을) 잘 해나가면 내가 손쉽게 그 뒤를 따르겠다." (이명박 서울시장)

야권의 잠재적 차기 대권후보 주자들이 7일 출범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뉴라이트 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목사) 창립대회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밖에도 한화갑 민주당 대표, 신국환 (가칭)국민중심당 공동준비위원장,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해 여러 인사들이 참석, 좌석 250여석이 꽉 찼다.

박 대표 "능력있는 인사들, 여기 다 있네"

박 대표는 "여기 오기 전 아래층(19층)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인재영입위원회에 참석해 '능력있는 인사영입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는데 그분들(능력있는 분들)이 바로 여기 있는 분들이 아닌가 한다"며 "뉴라이트 운동이 시작 1년 남짓만에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것은 시대 흐름과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나라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나라의 운영방향을 과거에서 미래로, 분열에서 통합으로, 정치게임에서 경제살리기로 바꿔야 한다"며 "여기 있는 사람들과 한나라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뉴라이트 전국연합과 한나라당의 길은 다르지 않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고 선진화를 위해 '공동체 자유주의'를 핵심 이념으로 한다는 것도 같다"고 공통점을 강조했다.

▲ 이명박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명박 "나라꼴이 오죽했으면 목사가 나왔겠느냐"

이명박 서울시장도 뉴라이트에 우호적인 뜻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나라꼴이) 오죽했으면 교회에 있어야 할 김진홍 목사가 (교회 밖으로) 나왔겠느냐"고 우려한 뒤 "국민들이 나라를 많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라이트라는 새 운동이 적극적 지지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목사가 약자와 함께 했던 그 정신으로 (뉴라이트 운동을) 잘 해나가면 그 뒤를 따르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선진통일한국 건설을 위한 새 지평을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열 것으로 믿는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실사구시의 진정한 전통에 서 있다"며 뉴라이트전국연합 창립에 공감의 뜻을 전했다.

김진홍 목사 "한나라당의 지지부진한 자기혁신에 대한 절망에서 시작"

지난 6월 30일 발기인 대회에 이어 이날 창립대회를 연 뉴라이트전국연합은 공동체 자유주의에 바탕한 가치관 운동과 문화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올드 라이트'(옛 보수층)의 성과를 적극 계승하되 그 약점은 극복한다는 취지를 표방하고 있다.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정체성과 관련해 "뉴라이트 운동에 대해 정치운동, 반노·반여권 운동, 한나라당 쪽에 줄을 서서 정권교체를 꿈꾸는 운동, 중도통합을 지향하는 운동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중도통합이 아닌 보수우파 운동을, 또 현실정치와 차원이 다른 국민운동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출범 계기 자체가 한나라당의 지지부진한 자기혁신에 대한 절망에서 비롯된 바 크다"며 "한나라당이 개혁 보수세력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이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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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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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축하공연에서 출연자들이 '새마을 노래'에 맞춰 삽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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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혁신'엔 한목소리, 조직은 세갈래

[분석] 뉴라이트 운동의 현 상황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는 단체들이 지난 9월 이래 잇따라 창립되고 있다. 그러나 그 흐름은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뉴라이트전국연합, 뉴라이트네트워크, 선진화정책운동 등 세 갈래로 나눠져 있다.

이들은 대체로 현 정부에 대해 좌편향적이라고 우려하며, 수구적인 이미지의 '낡은 보수'의 성과를 받아들이되 이제는 보수를 혁신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보수 혁신의 방법론 등에서는 서로 다르다.

11월 7일 창립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공동체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대중 중심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낡은 보수'를 극복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 대표격인 '올드 라이트'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다음 대선에서 진보 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진홍 목사(상임의장), 유석춘 연세대 교수, 제성호 중앙대 교수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뉴라이트네트워크는 자유주의연대, 교과서 포럼, 뉴라이트 싱크넷 등 8개 단체가 모여 지난 10월 18일 창립했다. 2007년 대선에서 진보 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의견을 같이하지만, '올드 라이트'와의 연대에 회의적이라는 점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유주의연대를 창립한 신지호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박효종 서울대 교수,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두 단체와 달리 지난 9월 15일 창립한 선진화정책운동은 '뉴라이트'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좌우를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하며, 그래야만 선진화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와 진보의 중도 통합을 지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보수의 혁신'에 무게중심이 놓여 있다는 평가가 많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경석 목사, 서지문 고려대 교수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덕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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