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 식대로 수백만원 혈세 지출

양규원 2011. 9. 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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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땐 5만원짜리 한정식 출장 뷔페에 저녁엔 400여 만원어치 한우 파티

【의정부=뉴시스】양규원 기자 = 경기 북부청이 개청 이래 처음으로 지난 23일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이날 밥값(?)으로만 수백만원의 혈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기 북부청 등에 따르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최인기 위원장 등 국회의원 17명과 증인으로 채택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실·국장 등 9명을 포함해 보좌관, 국회직원 등 50여 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이를 위해 도는 점심식사로 한정식 출장 뷔폐를 불러 구내식당에 성찬(?)을 마련했으며 저녁식사로 경기 양주시 한 한우식당에서 한우 등심과 소주, 맥주 등을 즐겼다.

하지만 구내식당에서 조촐하게 진행된 점식식대로 도는 5만원짜리 30인분과 1만5000원짜리 60인분을 주문, 240만원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청사 직원들은 본의 아니게 외부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는 또 의원들과 실·국장들은 1인분에 3만2000원과 3만원인 황제등심과 참한우스페셜을 각각 34인분 시켜 술과 함께 먹었으며 보좌관과 국회 직원 등도 1인분에 2만2000원인 장군등심 70인분과 술 등을 먹었다.

저녁 식대 399만2000원 중 221만2000원은 국회측에서 지불했지만 나머지 178만원은 역시 도가 지불했다.

특히 이 자리는 지역구 의원인 김성수(양주·동두천) 의원이 한우가 지역의 자랑거리라며 추천해 마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렇게 사용된 식대 420여 만원을 정무부지사와 제2부지사 등의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 직원은 "항상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면서도 하루 식대로 650여 만원을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전부 국민의 혈세일텐데 이렇게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동근 기획행정실장은 "당초엔 구내식당에서 의원들과 함께 소박한 식사자리를 생각했으나 우리 정서를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한우 역시 지역의 특산품을 대접하기로 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비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mat199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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