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종시를 '다기능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상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대안으로 기업과 교육 과학 문화 녹색이 어우러진 도시로 키운다는 것이다. 한나라당도 당내 갈등과는 별개로 여론수렴특위를 구성해 힘을 보탠다는 전략이다.
◆ 다기능 자족도시
= 정부는 행정부처 이전을 최소화 내지 백지화하는 대신 그 이상의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역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유수 대기업 유치와 함께 국제과학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함으로써 연구 기능을 이전하고 서울대 등 주요 교육기관을 옮겨 기업과 교육 과학이 섞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 건설하는 도시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건물 위주로 건설하고 도시 교통은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녹색도시로 건설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분배'보다는 '기능'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8일 "세종시는 '다기능 자족도시'를 만든다는 기본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점차 여론 수렴을 통해 구체적 안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부청사와 주택지구만으로는 50만명 이상 되는 도시 형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주요 산업이나 교육, 문화시설을 유치해 실질적인 생산과 고용을 유발시켜야 한다는 구상을 세운 바 있다.
여기에 인근 오송 생명과학산업단지,
대덕 연구단지 등과 연계하는 한편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도 포함해 명실상부한 녹색 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세종시에 금융사, 의료단체 등 외국인 투자도 적극 유치하기로 하고 관련 법ㆍ제도 정비를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정운찬 국무총리의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가경쟁력 △통일 이후 국가 미래 △해당 지역 발전 등을 세종시 설립의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세종시 대안 마련을 위해 이번주 중
국토연구원, KDI, 행정연구원 등 3개
국책연구기관에 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9일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이들 3개 연구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한다.
◆ 한나라당, 특위 발족
= 한나라당은 세종시 여론수렴특위를 정몽준 대표 직속기구로 해 이번주 발족한다. 정 대표가 지난 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회동에서 "당도 세종시 문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당에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특위는 팀장으로 내정된 4선 정의화 의원을 비롯해 허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간사,
권경석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백성운 제4정조위원장, 이훈규 충남도당위원장 등 원내외 10여 명의 인사로 구성될 전망이다.
특위는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하는 데 보조적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민 여론 수렴, 당내 여론 수렴, 외국 사례 연구 등 작업을 거쳐 마련된 최종 보고서를 정부 측에 전달하게 된다. 이 문제와 관련된 당내 민감성을 고려해 정부안이 발표되기 전까지 대안 마련 작업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부 측 대안이 마련된 후에는 이에 대한 검증 작업을 주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리와 당 지도부가 연달아 접촉하는 등 당ㆍ정 협의도 본격화된다. 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번주 중 정 총리와 만나 세종시 원안 수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진명 기자 / 장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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