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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초호화' 성남시의회 "본회의장·방청석 비좁고 폐쇄적"

뉴시스 | 유길용 | 입력 2009.11.05 20:18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성남=뉴시스】유길용 기자 = 경기 성남시의회 신청사 본회의장과 방청석이 서로 격리된 채 폐쇄적 구조로 돼 있어 개방형 의정활동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원 개인사무실을 제공할 만큼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면서도 본회의장은 옛 청사와 다를 바 없이 비좁게 구성됐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시민들께 면목이 없다"며 아예 의원 개인사무실을 반납했다.
◇ 넓고 화려, 활용할 공간은 넉넉
성남시의회 신청사는 지상 9층 규모의 시청 앞에 6층짜리로 지어졌다.
날아오르는 새를 형상화한 시청사 전체 중 시의회는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5일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와 함께 찾아간 시의회는 각 공간 구조 공사는 마무리됐고, 본회의장 전기설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1층을 들어서면 넓은 로비가 펼쳐져 있고 한쪽에 세미나실이 있다.
2층은 본회의장과 의장단, 상임위원장실, 교섭단체 대표의원실 등이 있다.
공간이 넉넉한 탓에 각 층마다 크고 작은 회의실이 갖춰져 있어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3층은 본회의장 방청석이고, 4~6층은 의원 35명의 개인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본회의장을 들어서는 입구 계단은 마치 조각예술품 같은 대리석 벽이 병풍처럼 좌우로 둘러져 화려함을 더했다.

◇ 본회의장 체감면적 옛 청사보다 좁아
본회의장은 가로로 긴 부채꼴 모양으로 35개 의석이 펼쳐져 있고, 좌우에 집행부 좌석이 놓여 있다.

시의회 청사의 전체 연면적 8256㎡ 중 본회의장 면적은 390㎡, 방청석은 133㎡ 크기다.

태평동 옛 청사의 본회의장(218㎡), 방청석(73㎡)보다 약간 커졌지만 체감면적은 오히려 좁다.

의장석으로부터 본회의장 출입문까지는 10여m 남짓에 불과하고 향후 의석수 증가를 고려한 여분의 공간은 거의 없을 만큼 비좁다.

행정구역 통합이나 광역시 승격 등 시세가 갑자기 커져 의석수가 늘어날 경우엔 본회의장 자체를 통째로 리모델링해야 할 정도다.

가로로 긴 형태다보니 3층의 방청석은 2층 본회의장 의원들의 머리 위에 놓여있는 형태다.
방청석에서는 의장석과 발언대만 보일 뿐 일반 의원들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
민주당 윤창근 의원은 "애초부터 방청석에서 의석이 잘 내려다보이는 개방형 구조로 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설계·시공 과정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성남참여연대 황성현 간사는 "의원들의 회의 태도 등 의정활동 전반을 평가하려면 공간이 개방적이어야 하는데 회의장과 방청석의 괴리가 너무 커서 발언자 구분이나 회의 분위기를 관찰하기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 4~6층은 '의원 전용 아방궁'
반면 4~6층은 의원 35명만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21.8~22.8㎡ 크기의 의원 개인사무실들이 있고, 안에는 컴퓨터와 4인용 소파, 냉장고, 책상, 32인치 벽걸이 텔레비전이 각각 놓여 있다.

각 층 중앙에는 부속실과 함께 직원을 1~2명씩 배치해 의원들의 잔무를 돕게 했다.
의원 사무실은 앞으로 의원수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10여개를 여분으로 더 남겨뒀다.
의원정수 35명에 맞춰 설계한 본회의장과 비교하면 지나친 배려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의원총회를 열어 임기 안에는 의원 개인 사무실과 대표의원실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관근 의원은 "개인 사무실을 없애고 시민사회에 공간을 개방해야 한다는 데 의원들의 이견이 없었다"며 "앞으로 상임위와 본회의 등 필요한 의정활동을 위해서만 상임위 회의실과 공동회의실 등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는 논평을 내고 "청사는 호화로운데 회의장 방청석은 제기능을 못하는 있으나마나한 수준"이라며 "시청사와 의회 청사를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생각하는 시 집행부와 시의회의 각성을 촉구한다"며 본회의장의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다.

< 관련사진 있음 >
y2k75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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