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이지스함, 소음 커 적에 노출 위험

입력 2014. 10. 26. 11:55 수정 2014. 10. 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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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작권 전환 조건인 '킬 체인'과 'KAMD'의 핵심전력인 해군 최첨단 이지스함이 실전배치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뢰나 어뢰공격에 빌미를 줄 수 있는 수중소음이 기준치를 넘었지만, 별다른 조치없이 납품업체에 대해 수억 원의 배상금만 물리고 실전배치를 끝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8년 12월 실전배치된 해군의 첫번째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입니다.

건조비용만 1조원 대인 이 최신예 함정이 실전에 배치되기 석 달 전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프로펠러의 수중소음이 기준치를 초과한 겁니다.

함정의 수중방사소음은 통상 URN과 CIS, 두 가지로 측정하는데, CIS에서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는 '불만족'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같은 업체 제품을 사용한 두번째, 세번째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과 서애유성룡함에서도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추측케하는 대목입니다.

함정의 수중소음은 음파를 발생시켜 적의 어뢰나 기뢰공격에 빌미를 주게돼, 비슷한 소음을 내 공격을 따돌리는 기만탄 등을 따로 싣고다닐 정도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때문에 소음 기준자체가 군사기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병기, 디펜스타임즈 편집위원]

"소음이 크면 클수록 먼 거리에서 아주 빠른 시간안에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발견하기 전에 상대방이 나를 먼저 발견하게 된다는 거죠. 소음의 약간의 차이가 약간의 거리 차이를 만들고 그 거리 차이에 의해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적이 먼저 어뢰를 공격할 수 있다는 거죠."

군 당국은 실전배치 직전이라는 이유 등으로 소음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업체에 대해 손해배상금 4억여 원을 물리고 문제를 덮었습니다.

소나 성능 문제로 인수자체가 거부된 통영함과는 대비되는 조치입니다.

[인터뷰: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북한이 77척의 잠수함을 갖고 있고... 동해가 잠수함의 보고지역입니다. 넓고 물이 맑기 때문이죠. 이 소음 문제가 빨리 해결이 안되면 적한테 노출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특히, 기밀로 분류되는 이지스함 소음기준이 당시엔 반드시 충족시켜야 하는 '작전요구성능'에도 넣지 않아 3조원 대 이지스함 구축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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