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반기문 영입 암투 '돌입'

남상훈 2016. 10. 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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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을 대선주자로 영입하는 것을 놓고 새누리당 내부에서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 반 총장 영입에 대한 주도권 싸움에 돌입한 셈이다.

반 총장에 다양한 조언을 해온 그룹과 친박(친박근혜)계 간의 힘겨루기가 심상찮다. 반 총장의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 원로 정객은 최근 반 총장에게 친박 실세들을 경계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당 의원은 15일“여권에 영향력이 큰 원로가 반 총장에게 두 명의 친박 실세 의원을 거론하며 두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이 마치 자신들의 손에 반 총장의 대권 향배가 달려있는 것처럼 떠벌리고 다니는데다 그들은 각종 구설수에 올라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그런 사람들이 반 총장을 적극 돕고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오히려 반 총장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 측도 이 원로의 말에 공감을 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친박 실세들의 행보를 경계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그러자 반 총장 옹립에 나섰던 친박 진영이 발끈해 ‘반 총장 길들이기’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친박 실세들과 가까운 친박 의원들이 “반 총장도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며 기존의 추대 입장을 뒤집고 비우호적인 태도로 돌변했다. 친박 의원은 “반 총장 쪽이 최근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크게 늘어나자 친박 진영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반 총장 측이 친박을 멀리하면 친박들도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반 총장 대망론’ 띄우기에 나선 그룹에선 반 총장이 친박이 아닌 다른 세력과 결합해 분권형 개헌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친박이 방해하더라도 개헌에 공감하는 세력이 많은 만큼 친박의 도움 없이도 반 총장을 분권형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여권에는 반 총장의 멘토를 자처하는 원로들이 많다.이들은 여전히 여권에 정치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 총장이 ‘인생의 스승’이라고 밝힌 춘천 출신 한승수 전 총리가 ‘킹메이커’로 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 각국을 다니는 바쁜 일정에도 반 총장은 한 전 총리와는 자주 연락을 하고 있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 출신인 김종필 전 총리도 “혼신을 다해 돕겠다”며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했다. 반 총장과 김 전 총리와의 가교역할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맡고 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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