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싱크탱크' 경제민주화에서 국민성장으로 진화 모색

조소영 기자 2016. 10. 6. 22: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8대 대선에서 변화..보수·중도인사 보강도 '의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6.10.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싱크탱크인 가칭 '정책공간 국민성장(이하 국민성장)'을 출범시켜 대권행보 가속화에 나섬에 따라 '국민성장의 진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싱크탱크가 대선국면에서 해당 후보의 주요공약을 내놓는 기구로 역할하는 만큼 문 전 대표가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내놨던 여러 공약들에 비해 얼마나 달라진 정책들이 나올지 주목되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지난 대선에서는 '경제민주화'에 초점이 있었다면 이번 싱크탱크를 통해서는 경제민주화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중점을 둔 '국민성장론'으로 진화의 길을 걷게 됐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 대선 후보였던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해 당에서 펴낸 '18대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종합발표문' 공약집을 살펴보면 '경제민주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공약집은 '미래를 여는 문 앞에서'를 서문으로 Δ일자리혁명의 문 Δ복지국가의 문 Δ경제민주화의 문 Δ새로운 정치의 문 Δ평화와 공존의 문까지 '다섯 개의 문'을 대주제로 소개하고 있다.

일자리혁명, 복지국가와 함께 경제민주화가 전면에 언급된 것이다.

이에 비해 이날 국민성장 심포지엄에서는 '국민성장론'이 대주제로 소개됐다. '대기업만 돈을 버는 성장이 아닌 국민 개개인의 삶이 나아지는 정의로운 성장'으로 표현된 국민성장론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기조발언에서 이를 '국민이 돈 버는 성장'으로 재표현하면서 실현의지를 드러냈다.

문 전 대표 측은 경제민주화와 국민성장론 간 차이에 대해 '국민성장론은 보수·진보·중도담론을 한데 포함한다'는 입장이다. '경제민주화'가 진보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는 반면 '성장'이란 단어는 보수·중도적 성격이 짙다. 문 전 대표 측은 애초 국민성장의 콘셉트를 '경제중심, 중도확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선 경제민주화와 국민성장론 간 차이는 국민성장론이 구체화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표 측이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을 통해 '경제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것을 겨냥해 "실질적으로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성장에 별로 지장을 주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또한 "경제민주화도 성장의 한 방법이다. 성장과 경제민주화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오늘 (발표한) 국민성장은 경제민주화까지 포함해 더 종합해 만든 담론"이라고 말을 아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일단 인적구성이 이전 싱크탱크에 비해 달라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국민성장은 성장 담론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했다는 점이 핵심으로, 특히 지난 싱크탱크와 인적구성을 비교했을 때 보수·중도학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이번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을 총괄하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중도 주류 경제학자로 꼽히는 가운데 지난 대선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주목받았던 '담쟁이 포럼'은 진보진영 원로인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이 이사장, 진보 경제학자로 칭해지는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연구위원장 등을 맡았었다.

또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양봉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국민성장에 참여한 한편 국민성장 추진단장을 맡은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본래 진보진영 싱크탱크와는 거리를 둬온 경제계 주류학자로 꼽힌다.

다만 소장인 조윤제 교수가 노무현 정부 경제보좌관을 지냈었고 부소장인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담쟁이포럼 자문단에 속했었으며, 한완상 전 총장이 국민성장 상임고문을 맡는 등 인적구성 변화 시도가 그리 와닿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cho11757@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