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권 겨냥 박지원의 승부수, 대선후보 플랫폼 정당 성공하나

박응진 기자 2016. 8.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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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거물급 영입 위해 당헌당규 개정도 '불사' 손학규 9월쯤 '정계 복귀'·정운찬은 정치 '회의적'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지난 6일 오후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김대중 평화의 밤 콘서트'에 참석해 시민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용민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대선후보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외부인사 영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당이 연일 보내는 '러브콜'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화답할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지난 4·13 총선 정국에서부터 두 사람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같은 노력을 했던 더불어민주당도 결과는 같았다.

국민의당이 재차 두 사람에 대한 영입을 추진하는 것은 총선 리베이트 의혹의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란 해석이 나온다.

의혹 제기 이후 바닥을 치고 있는 당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당을 이끌어갈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추진력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당 체제 정비를 하는 등 뒷바라지를 도맡은 박 위원장이지만 당이 추구하는 '새정치' 이미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 위원장은 이달 말 전수조사를 통해 위원장과 원내대표 겸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원내대표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권교체를 최대 과제로 여기고 있는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내년 대선에서 집권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는 인사의 영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이 손 전 고문과 정 전 총리 등 거물급 인사의 영입에 매진하는 이유는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 단독의 당내 대선후보군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내에서 내년 초 대선후보가 결정되도록 하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국민의당 또한 흥행 가능한 대선후보 경선 구도를 만드는 게 절실하다.

정운찬전 국무총리.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대선 출마 준비를 위한 싱크탱크격인 '자구구국(自救救國) 포럼' 결성을 추진 중인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동영 의원이 오는 18~29일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둘러보는 일정도 대권 도전에 관한 구상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국민의당의 대선 경선이 흥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에 손 전 고문과 정 전 총리 영입을 위한 노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대권 도전을 위해 대선 1년 전 당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당헌당규를 개정해 그 기간을 6개월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손 전 고문이나 정 전 총리가 국민의당에 들어와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향후 대선 후보로도 거듭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또 오는 15일 광복절 이후 손 전 고문을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이 만남에서 이 같은 구체적인 대화가 오고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마침 손 전 고문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7주기를 맞아 지난 7일 전남 신안 하의도 DJ 생가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하는 등 정계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지금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어렵고, 남북관계는 완전히 절벽에 서있는데, 미래를 보는 미래정치, 미래를 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야권에서는 손 전 고문이 더민주 전당대회(이달 27일)가 끝난 후 다음달쯤 그간 칩거해온 전남 강진에서 하산해 정치결사체 등을 만들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연구소와 스코필드박사 내한 100주년 기념사업 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현재로서는 그가 정치를 시작하는 데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자칫 박 위원장 등 국민의당의 거물급 외부인사 영입 노력이 머지않은 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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