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주자들, 너도나도 '손학규 러브콜'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의 정계복귀 시점에 정치권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더민주 당권 주자들의 손 전 고문을 향한 구애가 뜨겁다.
김상곤 더민주 전 혁신위원장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저로서는 손 전 고문이 빨리 더민주에 복귀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그리고 제가 대표가 된다면 그 복귀를 촉구하고 복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여건들을 논의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또한 "그분(손 전 고문)께서 생각하는 역할과 또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듣고 그것을 같이 조정해 나갈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더민주 의원 역시 전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당선된 후에 강진에 한번 찾아뵌 적이 있다"면서 "당연히 저희 당 소속 고문이시고 저희 당으로 오실 거라고 생각한다. 함부로 당을 옮기실 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대 출마에 무게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이종걸 더민주 의원도 손 전 고문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이 의원은 21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손 전 고문이) 한쪽으로 쏠리는 당의 새로운 기운을 보여주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계복귀는)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쯤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추미애 더민주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손학규 러브콜'에 소극적이다. 대신 추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표심을 얻는 데 열심이다. 그는 지난달 전주 방문에서 "문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비교적 좋은 점수를 얻을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추 의원이 문 전 대표 측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시점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6일 지지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정계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민초들 아픔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산속 기거를 마치고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사실상 정계복귀를 앞둔 손 전 고문이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손 전 고문에 대한 대중의 주목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7월 3주차 주중동향(18~20일·1517명·응답률 9.3%·표본오차 95%·신뢰수준 ±2.5%포인트)'에선 손 전 고문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그는 3.7%의 지지를 얻어 김부겸 더민주 의원(3.7%)과 공동 8위를 기록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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