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불출마에 요동치는 與..비박 우세에 탈계파도 가속화

우경희 기자 2016. 7.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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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구심잃은 친박에 비박계 구도상 우위.."친박 새 구심점 찾을 것" 전망도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the300]구심잃은 친박에 비박계 구도상 우위..."친박 새 구심점 찾을 것" 전망도]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임시 사회를 맡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의장석으로 향하고 있다. 2016.6.9/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친박(친박근혜)계 20대 총선 공천개입 파문의 직격탄을 맞은 서청원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당권레이스가 급격하게 요동치는 가운데 전대가 탈계파 분위기로 흐르는 양상이다.

서 의원은 19일 오후 "주변의 많은 권유로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나서기보다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결론냈다"며 "당내 최다선(8선)으로서 새로운 대표와 지도부에 병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친박계의 가장 유력한 당권후보였다.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친박을 제대로 결집시킬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손꼽혔다. 하지만 본인이 "출마할 군번이 아니다"며 고사해 왔다.

친박계의 조직적인 출마 종용으로 서 의원의 마음이 거의 돌아서는 분위기였지만 전격적으로 터진 공천개입 녹취록이 판을 거세게 흔들었다. 친박 실세인 최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변경을 압박하는 내용이었다.

친박 핵심들의 공천 관여 증거들이 나오고, 서 의원까지 낙마하면서 비박계는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아무래도 친박 색채가 강한 후보가 당권을 쥘 확률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용태 정병국 주호영 의원 등 비박계 후보가 유리한 구도라는 얘기다.

비박계 후보인 정병국 의원은 "계파패권주의가 공천에 이어 이번 당대표 선거에까지 개입한다면 당은 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비박 김용태 후보는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녹취록엔 "그게 바로 대통령의 뜻"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대통령이 이번 막장 공천에 직접 관여했는지를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K에 기반을 둔 비박계인 주호영 의원 역시 친박 핵심들의 공천개입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녹취록 파문은 공천개입 정도가 아니라 협박에 가까우며 범죄행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당장 새 구심점 확보가 절실해졌다. 이주영 의원이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색이 옅고 진성 친박인 이정현 의원은 표의 결집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출마를 선언한 이들 외에 새로운 친박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된 비박계도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인물 경쟁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경우 비박표 역시 분산될 수 있다. 녹취록 파문을 거치며 탈계파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변수다. 상대적으로 중간지대에 있는 이주영 의원이 지지기반 확대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서 의원 불출마로 출마 명분이 약해지긴 했지만 대중성이 있는 나경원 의원의 출마 카드가 계속 살아있는 것도 인물 경쟁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제 새누리당 전대는 계파를 초월한 무한경쟁의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며 "다만 친박계에서 새로이 구심점이 될만한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어 이것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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