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양산 자택 급습(?)한 광주 지지자들 만난 사연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63)가 최근 경남 양산 자택을 찾은 수십명의 광주 시민들과 ‘즉석 간담회’를 했다. 문 전 대표는 자택 문에 남겨진 메모지를 보고 40분 거리를 직접 운전해 이들과 만났다.
2일 문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문 전 대표는 양산 통도사에서 광주 시민 40여명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남은 광주 시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에 참배하러 가는 길에 문 전 대표의 집에 들르면서 이뤄졌다. 사전 약속은 없었다.
광주 시민들은 문 전 대표의 집의 초인종을 눌렀으나 인기척이 없자 집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메모지에 문 전 대표 응원글을 적어 대문에 붙였다. 이들은 다음 행선지인 통도사로 이동하다 문 전 대표의 연락을 받았다. 성당에서 돌아온 문 전 대표가 “광주에서 왔다”는 메모지에 적어놓은 연락처로 연락을 한 것이었다.
통화를 마친 문 전 대표는 40분 가량 차를 몰고 통도사에 와 광주 시민들을 만났다. 문 전 대표는 광주 시민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 7주기를 잊지 않고 찾아준 데 대해 거듭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마침 이 날은 문 전 대표의 19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는 날이었다. 당시 문 전 대표를 만난 광주 시민들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20대 총선에 불출마한 이유에 대해 “2017년 정권교체하는 일에만 전념하고 그것으로 제 정치를 마치겠다. 또 여의도 정치에서 완전히 벗어나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궁극적 목표는 결국 내년도 정권교체에 제가 역할을 하든, 제가 보탬이 되든 기필코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4·13 총선 결과에 대해 “호남의 참패는 저에게 뼈아프다”면서도 “호남 밖에서는 우리의 정권교체 역량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 역량을 키워가면 호남에서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양산 자택에 사전 약속 없이 찾아온 대규모 일행을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더민주가 호남 총선에서 참패한 후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광주 시민 일행을 인솔했다는 정소앙씨는 통화에서 “정말 만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봉하마을 가는 길에 응원하는 메시지라도 남기자고 갔다”면서 “보좌관도 없이 40분동안 운전해서 오셨다는데서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일엔 충북 청주의 천주교 청주 교구 등 충북을 방문해 이목을 끌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충청권 대망론’이 급부상한 상황에서 방문이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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