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설 솔솔..손학규·정의화·유승민 등 개편설 속 주연들

김현 기자,박승주 기자,박윤균 인턴기자,박정하 인턴기자 2016. 5.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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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손학규-유승민 행보에 정치권 촉각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ㆍ18민주묘지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5.18/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박승주 기자,박윤균 인턴기자,박정하 인턴기자 = 20대 국회에서 3당 체제가 구축되고, 최근 새누리당의 극심한 내홍이 부각되면서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정계개편 가능성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내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거물급 인사들이 친박(친박근혜)과 친노(친노무현)간 적대적 공생관계로 대변되는 기존 양당 체제와는 다른 노선 등을 내세우면서 정계개편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다.

2014년 7·30 재보선에서 낙선한 이후 전남 강진에서 칩거해왔던 손 전 고문은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우리는 4·13 총선 결과를 깊이 새기고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18은 항상 시작이다. 각성의 시작이고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다. 또한 화해와 용서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지금 국민의 요구는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 판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의 언급은 사실상 정계복귀를 시사한 것은 물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3당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판을 그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손 전 고문의 주변에선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창립 10주년을 맞는 '7월 복귀설'이 거론되고 있는 데다 "손 전 고문이 정계개편의 큰 그림을 보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있는데, 손 전 고문이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 측근은 정계개편 구상 가능성에 대해선 "타이밍이 딱 겹쳐서 그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거나 말이 오간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19대 마지막 본회의를 마치고 의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6.5.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이 분당설까지 거론되는 내홍에 휩싸이면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행보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정 의장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을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과는 별개로 새로운 정치결사체 구상을 오는 10월께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새 정치결사체' 구상에 대해 "정치결사체라는 게 외곽에서 (정치를) 바로잡게 조언을 하고 자극하는 조직 또는 정당일 수 있다"며 "2가지가 정치결사체라면 둘 중에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는 앞으로 2~3개월 이상 고민하겠다. 10월쯤 되면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후배들이 나라를 잘 끌고 갈 것으로 판단되면 조언 수준으로 남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결단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함께 할 대상에 대해선 "예를 갖추고 기본이 된 인격자들을 중심으로 개인의 이익을 떠나 나라 걱정을 진정으로 하는 진실된 분들을 중심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 임기 종료와 동시에 새누리당에 복당되지만, 탈당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기류도 감지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5.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을 딛고 20대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된 유 의원도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유 의원은 총선 직후 새누리당에 복당신청을 한 상태다. 그러나 친박들의 반대로 끝내 복당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또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이미 국민의당 등에선 유 의원을 겨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유 의원은 이날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났지만, 새누리당의 내홍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무 말 안 해요"라고 답했다.

유 의원 주변에선 정계개편 가능성 자체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유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유 의원은 새누리당에 복당해 새누리당을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이 강할 것"이라며 "정계개편이 이뤄지기도 쉽지 않고, 이뤄진다고 해도 유 의원이 그 대열에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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