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페리스코프, 불편한 언론보도 해법될까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the300]마리텔 방식 직접 해명…효과는 미지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트위터의 동영상 플랫폼인 페리스코프를 총선 이후에도 대중과의 소통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신의 의도가 왜곡됐다며 언론 보도행태에 불편함을 내비쳐온 안 대표가 대중과의 직접 소통창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8일 자신의 트위터 페리스코프를 활용해 '안철수, 국민속으로' 45일차 방송을 진행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인 '마리텔'(마이 리틀 텔레비젼) 방식으로 40여분간 국민의당 정책 방향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여기서 안 대표는 세간에 알려진 자신에 대한 평가를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평가에 대해선 "벤처기업을 창업해 기반을 닦은 사람이 어떻게 세상 물정을 모르겠나"라고 답했고, '정치활동에 개인돈을 쓰지 않는다'는 평가엔 "1000억원 넘게 기부한 사람보고 짠돌이라고 하느냐"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병에 걸렸다'는 공격에 대해선 "대선 후보를 양보한 사람이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이겠느냐"고도 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잘못된 보도에 대해) 설명하는 일이 구차하게 느껴졌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 뒤 "의사, IT전문가, 벤처기업가, 교수로서 오해가 생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풀렸는데 정치분야에 와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됐다"고 직접 소통에 나선 배경을 털어놨다.
그는 1972년 미·중 정상인 닉슨과 모택동의 회담을 예로 들면서 언론의 왜곡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닉슨과 모택동의 회담에 앞서 어떤 언론사에서 미국 전문가에게 물었더니 80%가 중국과 외교 정상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국교 정상화에 성공했다"며 "이후 같은 언론사에서 같은 전문가에게 같은 질문했을 때 80%는 자신이 회담이 성공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가막힌 노릇아니냐"며 "사후기억편향이라고 하는데 결과 보고 자기 기억을 왜곡시키는 일이 빈번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안 대표는 교육정책 토론 중 "교육부는 없어져도 되는 것 아니냐"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2일 "부분만 보도되다보니 전체 맥락을 무사히고 반대로 왜곡돼 전달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며 언론의 보도행태에 불만을 표시했었다. 그는 1일에도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오실 만한데"라고 말한 것이 대통령의 이란 순방 사실도 모른 것처럼 보도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안 대표의 페리스코프 활용은 특정 발언에 초점이 맞춰 보도하는 언론 특성상 자신의 의도와 달리 보도되는 데 따른 해법으로 해석된다. 잦은 설화(舌話)로 논란이 일자 자신이 직접 해명하는 방식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안 대표가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총선 이후에도 고수하는 데에는 자신의 대선가도와 무관치 않다. 2004년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훼 발언 등 대권주자의 한 마디로 지지율이 급락했던 사례가 없지 않았던 만큼 의도와 다른 내용전달로 지지층의 붕괴를 우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소통방식이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대다수 대중들은 언론을 통해 안 대표의 언행을 접하고 있어서다. 안 대표의 페리스코프 활용이나 여기서의 발언 역시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다. 반면 45일차의 경우 페리스코프를 통해 직접 영상을 시청한 숫자는 2500명 정도다. 다른 플랫폼을 통해 재시청한 경우를 포함하더라도 언론을 통해 안 대표의 근황을 접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다. 간결한 의미전달을 선호하는 대중에게 안 대표의 직접소통 방식이 눈길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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