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찬성 않는 '김종인 추대론'..왜 논란 이어지나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조규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월경 있을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추대론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내 공론은 '추대 불가'로 대체적인 흐름이 정리되는 모양새다.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피력하거나 준비하는 인사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뜻을 접지 않는 한, 추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당 안팎에서 '김종인 추대론'을 주장했거나 찬성하는 사람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친노(親노무현)·친문(親문재인)계는 물론 친김(親김종인)이나 '통합행동'과 같이 중도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조차 '김종인 추대론'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사실상 '추대 불가'를 언급한다.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20일 SBS라디오에서 "비대위원들 중에서도 '경선이 불가피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된다"며 "김 대표 체제로 가자는 게 다수면 그렇게 하는 것이고, 경선을 해야 한다는 게 다수면 그렇게 가야 한다. 모두 순리대로 해야지, 억지로 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춘 당선자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새로 국회가 구성돼 (당이) 정상화될 시기인 만큼 경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당내에 이런저런 목소리들이 녹아지는 경선이 치러져야 당도 활력이 생기고, 국민들도 에너지 넘치고, 미래지향적인 정당이라고 느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추대론'이 논란이 되는 데에는 여러 배경이 작용하는 듯하다.
일단 김 대표 본인이 여러 인터뷰를 통해 당권·대권도전으로 해석될 만한 말들을 남겨왔다.
특히 김 대표는 여지를 남겼다가 실행한 사례도 있다. 그는 지난 1월15일 당에 들어올 당시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를 받는 문제에 대해 "곤욕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모르지만, 그걸 추구하는 입장은 아니니까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했다가 공천 과정에서 '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았다.
이런 가운데 '차기 리더십'에 대한 불안감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김진표·송영길 당선자, 박영선·정세균·정청래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당권도전에 나설 인물들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계파갈등을 비롯해 당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무게감있게 대선까지 당을 이끌기 위해선 그래도 외부인사인데다 남다른 경륜으로 총선승리를 이끈 김 대표가 적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편에선 4·13총선이 끝난 만큼 당권을 잡기 위한 일부 세력의 '김종인 흔들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언주 조직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인터뷰에서 농담 비슷하게 얘길 한 걸 두고 김 대표 본인이 추대를 원하는 것처럼 전제가 깔려 추대를 하니, 안하니 하면서 서로 싸우고 있다"며 "김 대표 본인이 얘기를 한적이 없는데, 이에 대해 과잉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권력 욕심이 많은 사람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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