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도 만족하는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서상현 2016. 4. 1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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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 “총선 결과 긍정적”

정권심판론 급등… 野 심판론도 여전

20대 총선이 시행된 13일 새누리당 중앙당사 상황실에서 개표상황이 과반의석 확보가 어려워지는 쪽으로 흐르자 남아 있던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여소야대(與小野大)라는 뜻밖의 4ㆍ13총선 결과에 국민 10명 중 7명이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보수층도 절반 이상인 56.5%가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제1당을 내준 새누리당의 참패는 이른바 집토끼로 불리는 보수층의 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선 직후인 15, 16일 이틀간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4차 유권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9.3%가 선거결과를 긍정 평가했다. 국민 다수가 새누리당 심판과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의 약진으로 해석되는 총선 결과를 흡족해 하고 있었다. 주목되는 것은 진보층(86.5%)과 중도층(72%)은 물론 보수층마저 지지정당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율배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점이다. 새누리당을 찍어주면서도 새누리당에 못마땅해 하는 지지층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진보ㆍ중도층이 정권심판에 대거 동참했고 보수층은 집권세력에 실망하면서 이완됐다"며 "보수의 균열이 여당 절대 우위와 야당 열세의 선거구도를 '경합구도'로 만든 주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ㆍ진보를 포함한 모든 유권자들은 여소야대의 선거결과를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일여다야 구도에 따라 새누리당이 이길 것이란 응답이 66.6%를 차지했고, 이런 답변은 새누리당(84.1%) 더민주(62.8%) 국민의당(57.2%) 정의당(76.6%) 지지층과 무당파(55.6%)도 마찬가지였다. 대세에 따라 자신의 표를 몰아주는 '밴드웨건 효과'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주의가 완화됐다(72.4%)고 평가했으나, 대통령과 정부의 선거개입 문제는 다수(53.2%)가 부정적으로 봤다. 정권심판론도 지난 2월 1차 조사 당시 41.2%에서 이번에 58.5%로 급등했다. 야당심판론은 같은 기간 46.6%에서 48.4%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이번 야당의 승리는 새누리당의 잘못에 의한 반사이익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여당 참패의 원인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40.0%)과 새누리당의 잘못(38%)을 우선 지적했으며, 야당이 잘했다는 답변은 채 10%가 되지 않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 임의걸기(RDD) 방식의 면접원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집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0.5%였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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